我/일상의 미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포상 휴가 학원 수업을 끝내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6시에 맞춰 이냐시오 성당으로 미사를 갔습니다. 집을 나서니 비가 장맛비처럼 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께 인사하고 성당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방학이고 휴가 때이고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비가 오니 미사 내내 피아노 반주와 함께 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애잔하게 들렸습니다. 공기가 맑아져 신부님의 강론 소리가 더 또랑또랑하게 들렸습니다. 신부님의 강론 중에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서명 운동에 서명 안한 분들이나 광화문의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 가보지 않은 분들은 성당에 나오지 마세요." 한 바탕 웃음이 지나갔습니다. 성당 계속 나가기 위해 8월 15일.. 더보기 찬바람 8월에 접어들고 이제 여름이 서서히 작별을 고하나 봅니다. 저녁때면 더위가 한껏 빠진 바람이 불어옵니다. 시끄럽던 매미 소리도 이제 힘을 잃어 갑니다. 장마도 장마답지 않았고 여름도 여름답지 않게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더 많이 비가 왔고 더 더웠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모든 것이 자연의 섭리대로 그렇게 있으면 좋으련만 요즈음은 그것을 기대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출렁거림에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세상 살면서 순리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한마디로 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배짱이 늘은 건 아니겠고 뭘 몰라서 그렇게 하고 다닐 겁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인데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無知의知를 마음에 새겨 두길 권합니다. 내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 때 겸손은 시작됩.. 더보기 재환이 신발 재문 엄마가 며칠 전부터 재환이 신발을 사야 한다고 했습니다. 재환이와 관련된 거라면 우선 해결해 줍니다. 그런데 신발 가게에 갈 시간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재문이 면박을 갖다 오고 다음날에 신발을 사 주었습니다. 휴가 마지막 날에 시간을 낸 것입니다. 먼저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 신발 가게에 갔습니다. 단골집입니다. 들어가니 왠지 가게 분위기가 낯설었습니다. 그 사이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신발이 마땅치 않아 아디다스에 들어갔습니다. 재환이가 마음에 드는 신발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275mm를 부탁하니 그 사이즈는 다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옆의 ABC마트 매장으로 갔습니다. 아주 신통치가 않았습니다. 신발 사러고 이태원에 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날 더운데 땀만 뻘뻘 흘렸습니다... 더보기 또 이마트 재문이 면회 때 먹을 것을 준비하기 위해 1차로 이마트 마포공덕점에 갔으나 별로 살게 없어 아쉬웠다. 이마트가 아니라 이슈퍼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날이었다. 어쩔 수 없이 어제 수업 끝나고 서둘러 택시 타고 이마트 용산점에 갔다. 옆에 다이소가 있어 화분을 몇 개 사려고 했는데 10시에 문을 닫아 사지 못했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는데 문 잠그고 직원이 마감을 하고 있었다. 문 앞에서 얼쩡거리니 문 열어 달랄까봐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이소에서는 아무 소득이 없이 이마트로 갔다. 입구에 들어가니 남자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우선 재문이 280mm 삼선 슬리퍼를 사야 했다. 한 집에 들어가니 280mm가 없었다. 슬리퍼를 못 사나보다 했는데 가다가 우연히 슬리퍼가 보여.. 더보기 이마트 모레 토요일 아침 8시 30분 기차를 타고 재문이 면회를 간다. 기차표와 펜션 준비는 모두 끝났다. 재문 엄마와 첫 번째 해 먹을 것만 가지고 가자는데 합의를 보았다. 나머지 식사 거리는 현지에서 조달할 것이다. 가평군 하면 현리에 큰 하나로 마트가 있다. 면회 때 가져갈 것을 내일 사도 되지만 오늘 사 놔도 되는 것은 미리 사 놓기로 했다. 이마트 공덕점에 가니 사람들이 없어 한산 했다. 휴가를 가서 사람들이 많이 빠졌나 보다. 여유 있게 쇼핑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재문 엄마에게 삼계탕을 먹고 싶다고 하니 재문 엄마가 삼계탕용 통닭을 샀다. 면회 가서 삼겹살을 구어 먹으려고 삼겹살도 좀 샀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시식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배가 고파 만주를 사서 계산 전에 하나씩 빼먹으며 다녔다... 더보기 화랑대 역 수업을 끝내고 서둘러 화랑대역으로 출발했다. 레오파드 게코를 입양하기 위해서였다. 일전에 분양 받은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사육장을 탈출하여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가 깜빡 깜빡 하고 밥을 잘 안 주니까 재문 엄마가 그때마다 밥을 주었는데 깜빡 잊고 문을 안 닫아 레오파드 게코가 탈출을 한 것이었다. 열흘을 넘게 집안 곳곳을 찾아 봐도 나오지 않았다. 배고프면 먹이를 먹으러 나오겠지 하며 여기저기가다 먹이도 뿌려 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재문 엄마는 내게 미안한지 집에만 오면 계속 탈출한 녀석을 찾으며 신경을 썼다.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분양받았던 사람에게 재분양받으려고 연락을 했다. 그래서 레오파드 게코 분양자와 오늘 약속을 잡아 화랑대 역에 가는 것이었다. 화랑대 역 개찰구에서 만나.. 더보기 무궁화 무궁화[無窮花] 아욱과의 내한성(耐寒性) 낙엽관목. 꽃은 홑·반겹 등으로 아주 여러 가지이고, 꽃색깔도 흰색·분홍·빨강·보라 등 다양하며 무늬도 여러 가지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꽃이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 일간 계속 피므로 무궁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날이 잔뜩 흐렸지만 계획대로 전단지 직투 작업을 하려고 나갔다. 아파트를 빠져 나오려는데 비가 몹시 쏟아졌다. 우산이 학원에 많이 있고 비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우산을 가져 오지 않아 낭패였다. 꼼짝 없이 아파트 주차장에 갇혔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려다 한 사람도 갇혔다. 모양새가 소낙비인 것 같아 잠시 기다렸는데 더 세차게 비가 왔다. 어떻게 할까? 재문 엄마가 재환이한테 우산을 .. 더보기 학원장 연수 화요일에 마포, 서대문, 중부, 은평 지구 학원의 학원장 연수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우편으로 학원장 연수가 있다는 통지를 받고 까먹고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꽤 애썼습니다. 1년에 한 번씩 3시간 동안 학원장 연수가 있습니다. 올해는 서대문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학원장 연수가 있었습니다. 홍제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10번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9시 20분에 도착하려 마음먹고 집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학원장 연수가 항상 늦게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기가 싫어 2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리니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연수참가신청서를 받아서 기입하고 연수 장소인 대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작년보다 참가한 사람들의 수.. 더보기 화분 정리 2 재환이의 시험 시간이 아니었으면 화분 정리가 꽤 오래 걸렸을 것이다. 재환이 시험 기간이라 산만하면 안 되니 빨리 끝내야 한다며 재문 엄마가 토요일 학원 수업이 끝나고 일찌감치 화분대 조립을 서둘렀다. 조립이야 이골이 난 솜씨인지라 하나 조립하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현이도 재미있다며 옆에서 조립을 거들었다. 우선 철제 화분대 두 개를 조립했다. 베란다에 있던 화분을 한 쪽으로 치워놓고 기존의 화분대를 거실로 일단 다 뺐다. 베란다에 새로 구입한 화분대를 놓으니 뽀대가 났다. 재문 엄마가 너무 좋아 했다. 화분대가 가격 대비 괜찮았다. 나는 화분대를 조립하고 베란다로 옮겨 수평을 잡는 데까지만 도와주고 거실로 들어와 TV 시청을 했다. 이제부터 한 동안은 내가 할 일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더보기 화분 정리 1 재문 엄마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며 꼭 한 가지 해 보고 싶어 하던 것이 있었다. 베란다에서 테이블 놓고 오붓하게 커피 마시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딱히 들어주지 못할 것도 아니었지만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베란다를 내가 키우는 화초가 완벽하게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분 개수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베란다를 꽉 채우고도 넘쳐흘렀다. 재문 엄마가 참는 것이 한계에 왔는지 베란다에 있는 화분 정리를 일요일까지 안하면 다 갖다 버리겠다고 선언을 했다. 한다면 진짜 하는 성격인지라 큰일이었다. 저 많은 화분들을 어떻게 정리하지? 생각에 생각을 더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고 시간만 자꾸 갔다. 이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의 고민은 깊어 갔다. 머리가 아팠..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