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업을 끝내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6시에 맞춰 이냐시오 성당으로 미사를 갔습니다. 집을 나서니 비가 장맛비처럼 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께 인사하고 성당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방학이고 휴가 때이고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비가 오니 미사 내내 피아노 반주와 함께 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애잔하게 들렸습니다.
공기가 맑아져 신부님의 강론 소리가 더 또랑또랑하게 들렸습니다. 신부님의 강론 중에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서명 운동에 서명 안한 분들이나 광화문의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 가보지 않은 분들은 성당에 나오지 마세요." 한 바탕 웃음이 지나갔습니다. 성당 계속 나가기 위해 8월 15일 광복절에 광화문 단식 농성장에 갔다 와야 겠습니다. 재문 엄마가 몇 차례 가보자고 했는데 못 가봤네요.
미사를 끝내고 집에 가다가 빨간 불로 서있는 택시 안에서 동도중학교 근처 도로 모습을 한 장 찍었습니다. 미사에 올 때는 빗줄기가 굵더니 집에 갈 때는 빗줄기가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7시 20분 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준비해 먹었습니다. 재문 엄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기분이 최고였습니다. 학원 수업 중에 재문이한테 받은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재문이가 밝은 목소리로 포상 휴가를 2개 받았다고 했습니다.
포상 휴가 써서 추석에 휴가 나오겠다고 했습니다. 곧 재문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재문 엄마 기분이 들떴습니다. 유달리 저녁 밥과 반찬이 맛있었습니다. 재문 엄마가 면박 갔을 때 재문이가 살이 빠져 부대에 무슨 일 있나 걱정 했었는데 한 시름 놓았나 봅니다. 시현이와 재환이도 재문이 포상 휴가 소식에 기뻐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해 준 오징어 튀김 먹으며 재문이 휴가 때 계획을 짰습니다. 신나는 일요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