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문 엄마가 며칠 전부터 재환이 신발을 사야 한다고 했습니다. 재환이와 관련된 거라면 우선 해결해 줍니다. 그런데 신발 가게에 갈 시간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재문이 면박을 갖다 오고 다음날에 신발을 사 주었습니다. 휴가 마지막 날에 시간을 낸 것입니다. 먼저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 신발 가게에 갔습니다. 단골집입니다. 들어가니 왠지 가게 분위기가 낯설었습니다. 그 사이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신발이 마땅치 않아 아디다스에 들어갔습니다. 재환이가 마음에 드는 신발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275mm를 부탁하니 그 사이즈는 다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옆의 ABC마트 매장으로 갔습니다. 아주 신통치가 않았습니다. 신발 사러고 이태원에 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날 더운데 땀만 뻘뻘 흘렸습니다.
용산CGV에서 '명량'을 예매해 놓은 터라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신용산까지 갔습니다. 신용산역에서 내려 걸으니 용산CGV까지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우선 매표소에 들러 표가 저렴하게 예약된 건지 확인했습니다. 팝콘과 음료수를 사고 10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광고 중이었습니다. 5분 정도 지나자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본이 덕수, 저도 본이 덕수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15대 후손입니다. 최민식 씨가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습니다. 내 스타일의 배우가 아닙니다.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해서 맡은 역과 일체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명량'은 스토리 전개, 배역 몰입도, 카메라 앵글, 음향 효과, CG 측면에서 모두 별로 였습니다. 처음부터 음향 효과가 귀에 몹시 거슬렸습니다.
영화 보다가 졸았습니다. 그 시끄러운 음향 효과 소리 속에서도 졸았다니 내가 대단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툭 치며 깨워 일어났습니다. 아, 신경질나. 예전의 '성웅' 이순신이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어린 애들 대상으로 만든 코미디를 보았을 때의 느낌입니다. 예매하기 전에 기사 검색해서 영화평을 봤을 때 '명량'이 꽤 괜찮다는 평을 많이 보았는데 그 녀석들에게 속았습니다. 뭔 눈으로 영화를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우리 식구에게는 별로 였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며 모두 개운치 않은 표정들이었습니다. 돈 돌려 받어? 재문 엄마, 딸 아이, 막내아들의 한 마디 영화평입니다. "쾅쾅 부시는 맛에 스트레스는 날아갔다", "CG가 너무 눈에 띄게 엉성했다", "보기 전에 재미없을 걸 알았다". 졸아 눈이 다 부었습니다.
이태원에서 신발을 사지 못했으므로 아이파크몰 아디다스에 갔습니다. 이태원에서 사지 못한 신발을 사진 찍어 왔습니다. 매장 직원에게 보여 주니 없다고 했습니다. 재환이가 많이 사고 싶어 했던 신발이었는데. ABC마트가 보여 들어갔습니다. 재환이한테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자기 취향이 있어 우리가 권해줘도 헛수고입니다. 시현이와 함께 찾더니 두 켤레를 가져 왔습니다. 직원에게 275mm가 있냐고 물으니 두 켤레 다 없다고 했습니다. 재환이가 너무 좋아해서 주문해 택배로 받기로 했습니다. 택배비는 당연히 매장 부담이었습니다. 재문 엄마가 시현이도 샌들을 하나 사주자고 해서 잠깐 샌들을 골랐습니다. 10분 정도 되어서 시현이가 마음에 드는 걸 골랐습니다. 집에 오니 저녁 9시가 다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