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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또 이마트

재문이 면회 때 먹을 것을 준비하기 위해 1차로 이마트 마포공덕점에 갔으나 별로 살게 없어 아쉬웠다. 이마트가 아니라 이슈퍼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날이었다. 어쩔 수 없이 어제 수업 끝나고 서둘러 택시 타고 이마트 용산점에 갔다. 옆에 다이소가 있어 화분을 몇 개 사려고 했는데 10시에 문을 닫아 사지 못했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는데 문 잠그고 직원이 마감을 하고 있었다. 문 앞에서 얼쩡거리니 문 열어 달랄까봐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이소에서는 아무 소득이 없이 이마트로 갔다.

 

입구에 들어가니 남자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우선 재문이 280mm 삼선 슬리퍼를 사야 했다. 한 집에 들어가니 280mm가 없었다. 슬리퍼를 못 사나보다 했는데 가다가 우연히 슬리퍼가 보여 갱신히 샀다. 재환이도 운동화를 사야 해서 잠깐 봤는데 재환이 스타일이 없었다. 재문이 군대 면회 갔다 와서 월요일에 사주기로 했다. 오늘은 늦게 이마트에 도착했으므로 서둘러 식료품 매장으로 갔다. 우선 고기와 새우를 샀다. 펜션에서 숯불을 피워 주기로 해서 거기다 올려놓고 맛있게 구워먹을 것이다. 맛있을 것이다.

 

견과류를 이번엔 샀다. 비싸지만 재문 엄마가 사자고 해서 눈 질끈 감고 하나 샀다. 버터구이 오징어도 샀다. 애들이 많이 좋아 한다. 과자는 현지 조달하기로 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부대찌게와 돈까스도 샀다. 재문이가 좋아해서 샀나 보다. 재문이 것만 사서 미안했는지 재환이가 좋아하는 메론도 샀다. 오늘은 간만에 카트에 산 물건이 수북하다. 카트에 넣을 때 내가 검열하는데 오늘은 모두 오케이였다. 큰 아들 녀석 면회 가니 재문 엄마도 무리해 카트에 넣었다. 아들 녀석 면회가 몇 번 안 남았다. 그래, 맘껏 넣으소.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밖에서 재문 엄마가 아침을 먹으라고 야단이다. 용산역에서 8시 30분 기차이니 이제 밥 먹고 준비해서 나가야 한다. 1박 2일의 면회 일정이 시작되려 한다. 이번엔 학원 방학에 가는 것이니 편히 재미있게 지내다 오련다. 재환이도 학원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마음껏 쉴 수 있으리라. 재문 엄마 목소리가 아침부터 큰아들 녀석 면회로 한껏 들떠 있다. 애들이 우선인 사람이니 당연하다. 이번엔 한 동안 못 찍었던 사진 열심히 찍어 추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한다. 재미있는 면회가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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