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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무궁화

 

무궁화[無窮花]

아욱과의 내한성(耐寒性) 낙엽관목. 꽃은 홑·반겹 등으로 아주 여러 가지이고, 꽃색깔도 흰색·분홍·빨강·보라 등 다양하며 무늬도 여러 가지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꽃이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 일간 계속 피므로 무궁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날이 잔뜩 흐렸지만 계획대로 전단지 직투 작업을 하려고 나갔다. 아파트를 빠져 나오려는데 비가 몹시 쏟아졌다. 우산이 학원에 많이 있고 비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우산을 가져 오지 않아 낭패였다. 꼼짝 없이 아파트 주차장에 갇혔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려다 한 사람도 갇혔다. 모양새가 소낙비인 것 같아 잠시 기다렸는데 더 세차게 비가 왔다. 어떻게 할까? 재문 엄마가 재환이한테 우산을 갖다 달라고 하자 했다. 재환이에게 우리가 있는 위치를 알려 주고 빨리 가지고 오라고 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재환이가 왔다. 근데 재환이한테 미안한 일이 생겼다. 우산 갖고 오니 비가 그쳤다. 그치려면 진작 그칠 것이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재문 엄마는 초등 수학을 가르치러 가고 난 전단지 작업을 계획대로 했다. 얼마 전에 해 놓은 것이 있어 직투할 곳이 많지 않았다.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헷갈려 넣다보면 지난번에 넣었던 곳에 또 넣는 경우도 있었다. 전단지를 뺄까, 말까? 그냥 놔두기로 했다. 간간히 오는 비를 피해가며 전단지 작업을 끝냈다. 습기가 많고 더운 날씨였다. 학원으로 오다가 계획에 없던 몇 군데를 더 넣고 롯데리아에 들렀다. 작업 끝나고 나면 먹는 맛 좋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너무 많이 먹지 않다 싶다. 3개 주문하고 녹기 전에 학원으로 달려갔다. 재문 엄마에게 살짝 녹은 아이스크림을 투척했다. 맛있지요?

 

위의 무궁화 사진은 주차장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눈에 띄어 한 장 찍었다. 요즈음은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간만에 찍을 생각이 동하였다. 여러 장을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었다. 비교 검토하며 겨우 한 장 건졌다. 비에 맞은 정원의 무궁화 모습이 처연했다. 세상이 소란하고 갈피를 못 잡아서인지 무궁화꽃이 마음에 크게 다가섰다. 자기 자리에서 역할 다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을 왜들 경솔하게 그러는지 모르겠다. 무궁화의 꽃말이 일편단심, 영원이다. 무궁화의 꽃말처럼 속마음 변치 말고 근본을 영원히 잘 갖고 있기를 바란다. 잡스러운 인간들로 세상이 잡스러워진다. 언제나 좋은 세상 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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