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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글렌피딕 15년산 학원 바로 옆 건물에 安이란 술집이 있다. 입구가 작고 간판도 덩달아 작아 술집 이름을 몰랐다. 밖에 나와 있는 배너 보고 술집 이름이 安이란 걸 알았다. Glenfiddich 15년산이 서비스 안주와 맥주 3병을 포함해서 22만 원이란다. 와, 비싸다. Glenfiddich이 어떤 술인지 궁금해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에서 찾아 봤다. "Glenfiddich은 Malt Whisky로 Glenfiddich 12, 15, 18, 30년산이 있으며, 알코올 도수 40도이다. Glenfiddich은 겔트어로 사슴이 있는 계곡이란 뜻으로, 산뜻하고 남성적인 맛을 풍기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1887년 크리스마스에 탄생한 Glenfiddich은 지금까지 그 특유의 만드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으며 하일랜드에서 주.. 더보기
예전엔 잘 탔었는데 일요일 수업을 끝내고 잔 업무를 처리한 후 집에 와서 밥을 먹으니 3시 반이었습니다. 6시에 미사가 있으므로 미사 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혼자였습니다. 재환이는 공부해야 한다고 오늘은 안 되겠다고 했습니다. 재문 엄마는 자전거 타는 거 좀 더 연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는 것이 처음이라 헤맸습니다. 그래도 오던 길 다시 돌아가지 않고 진입로는 한 번에 찾았습니다. 지난번에 갔던 양화대교 방향이 아니라 반포대교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봄바람이 아주 향긋했습니다. 자전거 타기에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제 자전거를 타며 쌓인 피로가 살살 올라왔습니다... 더보기
영풍문고여 깨어나라 초등학교 3학년 수학 교재를 확인하러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날이 완연한 봄 날씨였습니다. 교보문고에 도착해서 학습물 코너로 갔습니다. 교보문고는 하도 와서 눈감고도 찾아 갈 수 있습니다. 매장 직원을 찾았습니다. 초등학교 수학 책 중 잘 나가는 것이 무어냐고 물어 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잘 나가는 책 중심으로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책을 검토했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간 터라 교재로 쓸 책을 수월하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간택된 책은 비상교육 개념+유형. 연산 쪽 교재도 필요해서 여러 책을 두 번 세 번 비교하며 검토했습니다. 기탄수학, 기적의 계산법, 상위권연산 중에서 기적의 계산법으로 정했습니다. 서점에 온 김에 사고력 수학 책도 보았습니다. 상위권 수학, 즐깨감, 팩토를 .. 더보기
한 밤의 음악 산책 학원 수업이 오후 6시에 끝났고 집에 와서 밥을 먹은 시간이 7시니 2시간 반 정도 자고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일어나니 9시 반이었습니다. 다리에 알이 배긴 듯이 뻐근했습니다. 요즈음 토요일은 항상 그렇습니다. 9시간 넘게 수업을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다리에 피로감이 좀 쌓입니다. 깨어서 침대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가 정말 오래 간만에 거실에 있는 오디오를 켰습니다. 안방에 있는 간편 오디오보다는 조금 더 나은 소리를 전해 주는데 한동안 손이 선뜻 가지 않았습니다. 브람스 변주곡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놓았습니다. 밤에 조용히 듣기에는 좋은 곡들입니다. 시현이가 아빠는 왜 브람스 곡만 좋아하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가볍지 않은 명랑함과 서정성이 있어 좋습니다. 중후하고 보수적인 면도 보이고요. 간.. 더보기
남산도서관 앞에서 폼 잡다 어제 학원 경영 관련 책과 재환이 책을 빌리려고 남산도서관에 갔다 왔습니다. 웬만하면 홍대 앞에 있는 마포평생학습관에서 빌리는데 재환이가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할 책이 마포평생학습관에는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남산도서관에 갔습니다. 재문이 오른쪽 소프트 렌즈가 문제가 있어 도중에 남대문에 있는 안경점에 들렀습니다. 소프트렌지 한 세트와 오른쪽 렌즈 한 개를 샀습니다. 안경점 직원에게 남산 도서관 가는 버스 노선을 물어 보았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는 몇 정거장 되지 않았습니다. 아, 남산도서관.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남산은 아주 가끔 들렀지만 남산도서관은 온 기억이 아스라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실과 자연과학실에서 책을 대출했습니다. 그런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란 책이 없었습니다... 더보기
내일은 당신에게 어떤 날입니까? 내일은 정월 대보름이자 발렌타인데이이자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입니다. 이렇게 하루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기도 어렵습니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복을 빌든지, 초콜릿을 사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든지, 아니면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든지는 본인들의 자유입니다. 저에게 묻습니다. 내일은 나에게 어떤 날이지? 저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을 보고 싶은데 평일이라서 아쉽습니다. 요즘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올바른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나에게 가장 덜 이롭고 가장 번거로운 것을 선택하며 살려 애씁니다.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지만 말입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떠들어대면 귀에 잘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Easier said than done. 마음속에 두고 많이 생각하는 말입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더보기
눈아 이제 그만 오거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 오후 8시 현재까지 닷새간의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 122㎝, 강릉 107.5㎝, 강릉 왕산면 100.5㎝, 대관령 74㎝, 동해 85㎝, 속초 76.4㎝, 태백 31㎝, 평창 12㎝ 등이었다. 기록적인 폭설로 동해안 지역 학교의 80%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인 166개 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나섰다. 임시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05곳, 중학교 31곳, 고교 24곳, 특수학교 2곳, 유치원 4곳 등이다. 특히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은 초·중·고교 전체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속초여중 등 4개 학교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졸업.. 더보기
설 전날 경동시장 탐방기 어제 설날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2시 30분쯤에 경동 시장을 향해 집에서 출발했다. 1번 마을버스를 타고 남해상회 앞에서 내려 S-Oil 본사 앞의 무료 자판기까지 걸어갔다. 온 식구가 음료수를 하나씩 뽑아 들고 5호선 공덕역까지 가서 제기동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제기역을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경동시장이다. 제기역을 나오면 바로 있는 단골 떡집에서 떡을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과일, 밤, 고기, 생선 등을 샀다. 이마트에서 살 몇 가지를 빼고는 모두 샀다. 단골 할머니한테 깨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장에 재문 엄마와 둘만 왔으면 그냥 집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시현이와 재환이가 짐을 들어 준다고 함께 왔다. 재문 엄마가 단골 식당에 가서 설렁탕을 사주자고 했다. 그래, 짐도 들어 .. 더보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은 기억에 많이 남는 해가 될 것입니다. 재문이는 군대를 가서 정기 휴가를 두 차례 나왔고 식구들이 두 차례 면회를 갔다 왔습니다. 시현이는 고등학교 3학년이란 중요한 시기를 보냈고 수능을 보았습니다. 재환이는 중3 과정을 열심히 보냈고 자사고에 지원하여 합격을 했습니다. 이제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설날에는 식구들 모두가 떡국 한 그릇씩 배불리 먹고 좋은 운이 가득가득 깃들기를 바랍니다. 2014년 갑오년에는 자신이 놓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목표한 것을 꼭 이루십시오. 식구들 모두가 새해에 복 많이 받고 행복하며 건강한 한 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재현네 운수대통!! 더보기
장사익의 "대전블루스"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된 감기몸살이 진정이 안 돼 아직도 비몽사몽간입니다. 밤새도록 잠을 설쳤습니다. 토요일 이후로 잠을 한 시간 이상 계속 자지 못하네요. 재문 엄마 성화에 못 이겨 아침 10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약을 먹었습니다. 어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덕에 감기몸살이 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콜록콜록입니다. 아침밥을 먹고 방에 들어와 동문회 카페에 접속하니 재문 엄마가 책망을 합니다. 쌀이 나오냐고 밥이 나오냐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라고 합니다. 수업을 하고 나면 다시 감기몸살이 도질 것을 알기에 수업 전에 카페에 글 하나 올리려는 것인데 재문 엄마가 한 소리 합니다. 동기가 카톡으로 보낸 글을 대신 올려주며 이틀은 버텼는데 오늘은 글 하나를 어떻게든 올려야 겠다는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