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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설 전날 경동시장 탐방기

 

어제 설날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2시 30분쯤에 경동 시장을 향해 집에서 출발했다. 1번 마을버스를 타고 남해상회 앞에서 내려 S-Oil 본사 앞의 무료 자판기까지 걸어갔다. 온 식구가 음료수를 하나씩 뽑아 들고 5호선 공덕역까지 가서 제기동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제기역을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경동시장이다. 제기역을 나오면 바로 있는 단골 떡집에서 떡을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과일, 밤, 고기, 생선 등을 샀다. 이마트에서 살 몇 가지를 빼고는 모두 샀다. 단골 할머니한테 깨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장에 재문 엄마와 둘만 왔으면 그냥 집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시현이와 재환이가 짐을 들어 준다고 함께 왔다. 재문 엄마가 단골 식당에 가서 설렁탕을 사주자고 했다. 그래, 짐도 들어 주러 왔는데 사 주자.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단골집을 찾아 갔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오락실로 바뀌어 있었다. 장사가 그냥 저냥 되었었는데 왜 문을 닫았지? 아쉬운 마음에 다른 식당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소머리국밥집이 눈에 뜨였다. 식당에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 보니 한 그릇에 7천원이라고 했다. 너무 비쌌다. 그냥 나왔다.

 

오늘은 먹을 운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며 청량리역 쪽으로 가는데 재문 엄마가 싼 칼국수집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문 앞 배너에 한 그릇에 3천 5백 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싸다. 우리는 들어가서 비빔밥 한 그릇과 칼국수 세 그릇을 시켰다. 비빔밥이 먼저 나와 넷이서 나눠 먹었다. 비빔밥을 다 먹을 즈음에 칼국수가 나왔다. 양도 많았고 맛도 좋았다. 재문 엄마와 애들도 대만족이었다. 재문 엄마가 먹을 수 있는 음식점 개발했다고 좋아했다.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재문 엄마다. 맛있게 먹고 전철을 타고 공덕역까지 왔다.

 

짐을 들려 애들을 먼저 집에 보내고 재문 엄마와 나는 이마트 마포공덕점으로 갔다. 나머지 제수용품을 샀다. 집에 오니 7시였다. 나는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집에 들어오자마자 배를 깔고 TV를 시청했다. 재문 엄마는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서 차례 음식 장만을 시작했다. 정말 피곤했는지 방안에 들어 온 것도 모르고 곤하게 자다가 일어나니 새벽 5시였다. 재문 엄마는 일하느라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꼬박 밤을 새웠나 보다. 재문 엄마가 큰며느리 노릇하느라고 수고가 많다. 재문 엄마 수고 많네. 조성님 덕 많이 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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