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일상의 미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박 학원 수업을 끝내고 재환이가 좋아하는 가마로닭강정을 샀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다가 트럭 수박 장사를 만났다. 머리통 만한 게 한 통에 5천원이었다. 며칠 전에 같은 크기가 만원이었는데. 재문 엄마가 싸긴 한데 힘들다며 내일 사자고 했다. 그럴 수 있나. 이렇게 수박이 싼데. 내가 들고 가기로 하고 수박을 한 통 샀다. 아저씨가 권해주는 큰 수박을 갖고 낑낑대며 집에 왔다. 집에 와서 가마로닭강정을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애써 사온 수박을 깨쳐 먹었다. 내가 수박 들고 오느라 가장 고생했으니 첫 번째로 수박을 먹었다. 수박장사의 말처럼 수박이 무척 달았다. 어디 수박이기에 이렇게 달지? 수박을 먹으며 수박이 제철임을 알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몇 조각 더 가져오라고 했다... 더보기 뜸한 전화 재문이한테 전화가 뜸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 꼴로는 전화가 왔었는데 사흘이 지나도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훈련이 없다고 했는데 왜 전화가 오지 않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재문 엄마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드디어 저녁에 수업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했냐고 하니 사무실 환경 미화하느라고 바빠서 전화를 못했다고 합니다. 페인트도 칠하고 나무도 절단하고 용접도 하고. 나무를 절단하고 용접까지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절단기 작업할 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위험에서 나도 안 쓰는 공구인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용접할 때도 꼭 보안경을 쓰고 하라고 얘기 했습니다. 군대에서 애들한테 별거를 다 시킵니다. 안전사고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명심하십시오. 재.. 더보기 팥빙수 팥빙수의 계절이 왔다. 부족한 팥빙수 재료를 확인하고 채워 넣은 지 오래다. 얼음은 벌써부터 얼려서 냉동실에 쟁여 놓았다. 얼음이 차고 넘치면 우리 집 도깨비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팥빙수의 제 맛은 한 입 떠 넣었을 때 목으로 타고 들어가는 얼음 덩어리의 싸한 느낌이다. 등짝까지 시원하다. 팥을 맛있게 먹고서 떡, 젤리, 후르츠 칵테일을 신나게 먹다보면 더위는 어느 새 저만치 물러섰다. 귀신같은 솜씨이다. 언제부터 팥빙수를 먹었는지 정확하지 않다. 어렸을 때는 시원한 수박화채를 먹으며 여름 더위를 식혔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수박화채 자리를 팥빙수가 차지하고 여름 최고의 별미로 등극했다. 학원 옆에 롯데리아가 있어 여름이 되면 수없이 많은 팥빙수를 사 먹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더보기 새 이웃 대박 기원 음식점이 많아서인지 다니다 보면 새로이 인테리어를 하는 가게를 종종 본다. 며칠 전에 학원 옆집 마포등심이 주인이 바뀌었다. 마포 등심이 새로 인테리어를 한지가 얼마 안 되는데 새 주인이 마포 등심 자리에다 또 다시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운 식당 이름은 '장수가'이다. 장수가는 제주산생돼지고기와 삼겹두루치기 메뉴로 잘 알려져 있다. 이제 우리 동네 도화동에도 장수가 분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수업을 하고 있는데 공사 소리가 나서 창문을 열고 보았다. 저녁 10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주인인 듯한 사람이 작업 하는 것을 세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마포 등심 때는 조명이 어두웠는데 새로 인테리어하며 조명이 밝아 좋았다. 덕분에 학원 앞길도 대낮처럼 환해졌다. 재문 엄마가 학원 앞.. 더보기 여우 시집가는 날 엊그제 학원 가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해가 쬐는데 한 쪽에서는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여우 시집가는 날이 많습니다. 비가 오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이제 소나기인 것을 알기에 비가 오면 무리하게 가지 않고 잠깐 비 오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며 비를 피해 갑니다. 며칠 전에는 당연히 비가 안 오겠거니 하고 우산 없이 재문 엄마와 외출했는데 비가 몹시 쏟아져 시현이가 전철역까지 우선을 가져 왔습니다. 돌풍과 천둥·번개까지 동반해 요란하기까지 했던 날씨는 오늘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답니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는 서쪽 지역부터 점차 구름 많아지겠고 낮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겠다고 합니다. 습한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햇볕이 강할 것이 예상되므로 자외선엔 주의해야.. 더보기 골고루 과자 어제 재문이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 고1 영어반 수업이 한참이라 받지 못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자기만 통화하고 끊었습니다. 아빠와 통화 못해서 어떻게 하냐고 하니 학원이 바쁜 것 같아 너무 좋다며 괜찮다고 했답니다. 재환이도 어느 새 전화를 받았습니다. 형과는 호흡이 척척 잘 맞아서 전화하며 자기 고민을 살짝 살짝 얘기하나 봅니다. 재문이가 제대하면 시현이 놔두고서 둘만 너무 친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재문이가 유격 훈련이 있었습니다. 훈련하느라 고생했으니 맛있는 것 먹으며 체력 보충하라고 과자를 사서 한 박스 보냈습니다. 섬유 유연제 샤프란을 보내 달라고 해서 같이 보냈습니다. 박스 포장은 재문 엄마가 하고 부치는 것은 시현이가 했습니다. 오빠한테 보내는 거라면 두 말 없.. 더보기 써 보지도 못하고 리폼 축양장을 만들고 수성스테인을 발랐는데 색깔이 의도한 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앤틱풍으로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빨간색 기운이 너무 돌았습니다. 다른 색으로 칠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젯소를 바르고 원하는 수성페인트를 칠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찾아보니 이전에 화분대 만들면서 썼던 흰색 수성 페인트가 남아 있었습니다. 뚜껑이 페인트 통에 달라붙어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를 갖고 힘을 여러 번 주니 겨우 뚜껑이 열렸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페인트 색이 보라색 기운을 띠었습니다. 색깔이 왜 이러지? 케이크 살 때 주었던 플라스틱 칼로 저었습니다. 수차례를 저으니 흰색 페인트의 모습이 돌아 왔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까딱했으면 이 밤에 이마트로 페인트 사러 갈 뻔 했습니다. 페인트를 .. 더보기 아휴~ 덥다 여름이 다 된 것처럼 덥습니다. 봄은 어디 가고 여름이 불쑥 튀어 나왔습니다. 학원도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위는 별로 안타지만 더위는 많이 타기에 이번 여름은 상당히 고전할 것 같습니다. 미리 몸에 좋은 것 많이 챙겨 먹어야 되겠습니다. 재문 엄마에게 보신탕을 먹어 두자고 하니 어떻게 먹냐며 질색 합니다. 그게 얼마나 맛있는데. 여름이 길을 살짝 잃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 며칠간 내가 먹은 롯데리아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몇 개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들어가서 사먹으니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내 얼굴을 알 지경입니다. 500원짜리 사서 의자에 앉아 폼 잡고 먹으며 시원한 에어컨에 더위를 식히곤 한답니다. 근데 올해는 아이스크림 값이 여전히 500.. 더보기 애 섰나? 학원을 끝내고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갑자기 순대국 생각이 났다. "재문 엄마, 애들 순대국 사다 주자." 재문 엄마가 좋단다. 버스 환승을 위해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공덕동 오거리에서 내려 공덕 시장으로 걸어갔다. 10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여기는 초저녁이었다. 술잔치, 말잔치, 빈대떡 잔치. 잔치 잔치가 벌어졌다. 갑자기 술이 땡기는 이유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우리가 잘 가는 순대국집이 나온다. 사장님이 족발을 손질하다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학원 잘 되시죠?" "사장님네 만큼은 안 되는데요." 순대국 3인분을 포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재문 엄마가 커피를 한 잔 갖다 주었다. 믹스 커피. 커피 맛이 묵직했다. 오늘은 대장 사장님도 계셨다. 요즈음에는 가게에 잘 안 나오시는데 오늘은 .. 더보기 원목 축양장 60cm 짜리 수조를 2개 올려놓을 축양장이 필요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네이처 아쿠아 원목 축양장이 16만원이었다. 아니, 저거 만드는데 뭐가 그리 비싸지? 보니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목공일을 모르는 나니 헤맬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인터넷에서 내가 만들 2자 1단 짜리 축양장 도면을 구했다. 서로 만드는 방법이 달라 내 구상과 가장 가까운 도면을 골랐다. 나무는 을지로의 을지 목재에서 구입 했다. 38×89×3600짜리 SPF 구조재. 치수대로 제단을 해서 가져 왔다. 집에 오다가 필요한 것들을 샀다. 이중 기리, 피스, 오공 본드, 사포, 스테인 등등. 왜 이렇게 살 것이 많은지. 그냥 기성품을 살 걸 그랬나? 집에 와서 수업 끝나고 땀나게 사포질을 했다. 목공 작업에서 이..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