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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원목 축양장

 

60cm 짜리 수조를 2개 올려놓을 축양장이 필요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네이처 아쿠아 원목 축양장이 16만원이었다. 아니, 저거 만드는데 뭐가 그리 비싸지? 보니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목공일을 모르는 나니 헤맬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인터넷에서 내가 만들 2자 1단 짜리 축양장 도면을 구했다. 서로 만드는 방법이 달라 내 구상과 가장 가까운 도면을 골랐다. 나무는 을지로의 을지 목재에서 구입 했다. 38×89×3600짜리 SPF 구조재. 치수대로 제단을 해서 가져 왔다. 집에 오다가 필요한 것들을 샀다. 이중 기리, 피스, 오공 본드, 사포, 스테인 등등. 왜 이렇게 살 것이 많은지. 그냥 기성품을 살 걸 그랬나?

 

집에 와서 수업 끝나고 땀나게 사포질을 했다. 목공 작업에서 이 사포질이 가장 번잡스럽다. 구조재라서 그런지 나무 상태가 별로 좋지가 않았다. 옹이도 많고 패인 부분도 많고. 나무 상태 좋은 거로 달라고 그렇게 부탁 했건만. 얘들하고는 이번이 마지막 거래다. 소량의 목재는 인터넷 업체에 주문하여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사포 작업을 2시간에 걸쳐 끝내고 피스 작업을 하려고 이중 기리를 확인하니 4mm 짜리였다. 피스가 4.2mm 짜리니 3mm짜리 이중 기리를 써야 했다. 이 썩을 놈들. 꼭 철물을 사면 뭔가 잘못 들고 오는 것이 있는데 이번엔 기리가 문제였다. 그냥 피스 굵은 것과 얇은 것으로 이중 기리 모양새를 만들까?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 하란 말인가 보다. 아, 내일 피스 하나 구입하러 을지로를 다시 가야 하다니 승질이 난다. 어쩔 수 없다. 동네에서는 이중 기리를 살 수가 없다. 하나들씩 구비해 놓지. 내일은 을지로 나가는 김에 피팅 재료를 사와야 겠다. 브로와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 피팅 재료는 인터넷보다 을지로가 더 싸다. PKG 원터칭 피팅 재료가 있으면 좋으련만 어떨지 모르겠다. 이중기리 때문에 다소 늦게까지 해야 할 작업이 일찍 마무리가 되었다. 목공일은 서두르면 문제가 발생을 한다.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할 생각이다. 멋진 2자 1단 축양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인지 피곤하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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