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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여름이 오나 봅니다

 

오늘은 베란다 화초를 정리하다 학원으로 늦게 출발했습니다. 서둘러 가다 보니 초여름 더위가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계절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시간은 없지만 잠시 서서 꽃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귀찮아 여러 번 지나치다가 오늘에서야 모습을 찍었습니다. 꽃들도 더위에 약간 힘을 잃은 듯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하늘도 흐릿합니다. 먼발치에서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멍하니 들려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놀이터를 지나 초등학교를 비껴가니 학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왔습니다. 계단을 내려서니 몇 사람이 보였습니다. 점심때가 지나고 나른한 오후라 그런지 스쳐가는 사람들의 지나는 모습이 느릿했습니다. 터덜거림이 심했습니다. 괜히 집에서 늦게 출발했습니다. 내일은 좀 더 일찍 나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쳐지는 것 같아서 학원까지 활기차게 걸어 왔습니다.

 

요즈음 자주 파란 하늘이 보고 싶어집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면 내가 좋아하는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맑고 파란 하늘입니다. 학원에 와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니 더위가 가셨습니다. 정수기 냉수를 틀었습니다. 학원생들이 시원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야 겠습니다. 여름을 재촉하는 오후입니다. 날씨가 덥습니다. 팥빙수라도 먹기 바랍니다. 아니면 롯데리아 아이스크림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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