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네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치킨 파티 어제 학원 수업을 끝내니 5시 30분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해주자고 하다가 시간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요즘 애들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마음이 많이 바쁩니다. 미사가 5시 30분에 시작되니 적어도 20분은 늦었습니다. 학원 앞에서 잘 오지 않는 택시를 겨우 잡아타고 서둘러 갔습니다. 성당에 도착하니 강론이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눈치 한껏 보며 옆문을 통해 살살 들어가 앉았습니다. 맛있는 강론을 놓칠 뻔 했습니다. 20분 가까이 늦었으니 미사가 금방 끝났습니다. 미사가 끝날 때쯤에 성소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려고 일어서는데 추가 공지를 했습니다. 4월 마지막 일요일이라서 치킨 파티를 준비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킨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치킨을 좋아하는 우리 식구.. 더보기 따뜻한 봄날의 산책 지난 주 목요일에 집사람과 함께 집에서 이마트까지 걸어갔습니다. 한참 전에 하려 했던 것인데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뒤로 미루어졌었습니다. RunKeeper 앱에서 확인해 보니 걸은 총 길이는 2.9km이고 시간은 35분 44초 걸렸습니다. 평균 km당 12분 22초의 속력으로 걸었습니다. 184 칼로리가 소모되었습니다. 가다가 삼성전자서비스 용산센터에 들렸습니다. 집사람 전화가 며칠 전부터 통화가 잘 안 되었습니다. 포맷도 시켜 봤는데 증상이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이것저것 해보기보다는 서비스센터에 들려 점검을 받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서 많이 기다리면 어쩌나 걱정을 한껏 했습니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왔습니다. 기사가 핸드폰을 살피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 더보기 망할 놈의 감기 예정대로라면 지난주 금요일에 집사람과 이마트까지 봄맞이 산책을 가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감기 몸살 때문이었다. 산책 가기 전날, 그러니까 목요일 저녁에 학원 수업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오한이 났다. 오한이 본격회 되니 온 몸이 방바닥에서 파동치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집사람도 심각성을 알아채고 약을 찾고 난리였다. 급기야는 응급실에 가자는 말까지 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집사람이 열이 너무 난다며 해열제를 가져 왔다. 중간 중간 쉬지 않고 무리를 해서 아파 갖고 사람 귀찮게 한다고 집사람은 아픈 사람을 옆에다 놓고 연신 쫑알거렸다. 방으로 이동해 침대에 누워 이불을 세 장 덮었다. 그래도 열이 뻗히고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정말 응급실에 가야 하는 건가? 응급실에 가는.. 더보기 봄맞이 산책 내일 집사람과 아침에 이마트 용산점까지 걸어서 갖다 오기로 했습니다. 걸으면 오만가지가 몸에 좋다기에 집사람과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 바로 옆에 이마트 공덕점이 있는데 2km 가까이 되는 용산점에 우유 사러 갖다 오기로 했습니다. 대체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집사람에게 올 때는 차타고 오자고 했더니 그냥 걸어서 오자고 했습니다. 운동하자고 여러 차례 말하더니 단단히 마음먹었나 봅니다. 원래는 이번 주 초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걷는 요령을 완벽히 숙지하고 시작하려 하니 꽃샘추위가 왔습니다. 그 핑계 낌에 시작을 좀 늦추었습니다. 예전에 서울에 이름난 성당들을 일요일마다 투어 했었는데 둘레길을 포함해서 서울 시내 유명하다는 곳을 걸어서 가볼 생각입니다. 첫 번째 .. 더보기 아, 쪼잔하다 미사 시간이 오후 5시 반으로 땡겨졌다. 잔뜩 졸며 미사를 보고 서강대학교 길을 내려오는데 재환이와 시현이가 통닭을 먹고 싶다고 했다. 좋지! 나도 마침 통닭이 땡기던 참이었는데. 애들을 먼저 보내고 집사람과 나는 버스를 타고 시장에 있는 통닭집으로 향했다. 옛날 통닭을 먹고 싶었는데 애들이 싫어했다. 어쩔 수 없이 양념 통닭을 파는 치킨시대로 갔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이 6시 53분. 환승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30분이었다. 7시 22분까지는 버스를 다시 타야 했다. 통닭집에 가는 도중에 다이소에 들러 어항 청소에 필요한 플라스틱 용기를 4천원에 두 개 구입했다. 7분 소요. 재환이가 좋아했으므로 오뎅집에서 오뎅을 포장했다. 4분 소요. 정육점에서 고기를 샀다. 4분 소요. 겉절이할 배추를 사려다가 .. 더보기 딸아이의 책 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데 시현이가 교보문고에서 살 책이 있다며 바로드림으로 주문을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교내서점에서 사려고 했는데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서 20% 할인 판매하는 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책이름은 "How Languages are Learned" 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찾아서 바로드림으로 결제를 시도하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지? 살짝 짜증이 나려는데 팝업 창이 하나 떴습니다. 바로 드림 서비스 시간이 아니라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드림 서비스는 지점 영업시간에만 되는가 봅니다. 시현이한테 다음날 주문해 주겠다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 주문을 넣었습니다. 책을 주문하다 갑자기 대학 다니며 배웠던 그 악명 높았던 No.. 더보기 묵직한 붉음 칸딘스키의 "묵직한 붉음"이란 그림입니다. 칸딘스키는 러시아 출신의 화가로 추상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화려한 색체와 다양한 도형들이 보기 좋아 가까이 했던 그림입니다. 학원에 걸면 좋을 것 같아서 갖고 갔는데 학원에 어울리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한 쪽에 치워 놓았었습니다. "묵직한 붉음"은 집 근처에 있는 이안아트에서 구입했습니다. 강렬한 색조와 기하학적인 공간 분할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인 그림이었습니다. 만난 지 5년 쯤 되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에 이 녀석과 영영 이별을 고했습니다. 처형네 놀러 가면서 이 그림을 선물로 가져갔습니다. 무거웠습니다. 집사람이 너무 좋은 그림이라며 다른 그림 갖고 가자고 했는데 그냥 가져갔습니다. 내가 아끼는 것을 선물로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인천까지.. 더보기 재환이 학교를 찾다 어제는 막내아들 녀석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재환이가 아팠던 이후로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담임선생님을 만납니다. 재환이가 2학년 때는 6반이 되었습니다. 재환이가 2학년 담임선생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어 쉽게 상담 약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기 뭐해 학교 앞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좀 샀습니다. 재환이가 건강상 야자를 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각자 상황과 공부 스타일이 있으니 야자는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으신답니다. 자리도 앞자리 정가운데를 부탁드렸습니다. 1학년 때는 정가운데가 아니어서 힘들어했습니다. 2학년 담임선생님께 꼭 정중앙 앞자리 부탁드린다고 거듭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2학년 때는 공부할 게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과에서 수학 공부양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과.. 더보기 재문이 마지막 두 번째 휴가 학원 수업을 끝내고 마을버스를 탔는데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가 재문이가 휴가 나온 첫날 자기 버스를 탔었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큰아들이 재대할 날짜가 다 되어서인지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했습니다. 재문이가 오늘 휴가를 끝내고 귀대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마을버스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 재문이 자랑하느라고 바빴습니다. 6박 7일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기말고사 준비기간이라 시현이와 재환이가 꼼짝을 하지 못했습니다. 재문이가 재대하면 입을 옷 사러 명동에 간 것이 온 가족이 간 유일한 행사였습니다. 재문이도 동생들이 시험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하였습니다. 말년 휴가 때 함께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재문이가 영화를 보고 싶어 했는데 영화를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아침에 용산CGV 홈페이를 확인하니 마땅.. 더보기 FM TV에서 FM이란 말이 나왔다. 시현이가 FM이 뭐의 약자냐고 물어봤다. 그게 뭐의 약자였더라? 인터넷에서 찾아 봤다. FM은 군대 야전 교범 Field Manual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란다. "FM대로 한다"라는 말은 철저히 원리원칙대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데 시현이가 밥 먹다 말고 왜 갑자기 이것을 물어 보지? 물어 보는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겠지? 얘기가 다른 쪽으로 튈까봐 밥 먹기를 재촉하였다. 기실 시현이가 요새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나도 낌새를 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말할 기회를 절대 주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귀가 시간 문제였다. 시현이의 현재 귀가 시간은 밤 10시 30분이다. 여하한 일이 있어도 10시 30분까지는 집에.. 더보기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