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원 수업을 끝내니 5시 30분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해주자고 하다가 시간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요즘 애들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마음이 많이 바쁩니다. 미사가 5시 30분에 시작되니 적어도 20분은 늦었습니다. 학원 앞에서 잘 오지 않는 택시를 겨우 잡아타고 서둘러 갔습니다. 성당에 도착하니 강론이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눈치 한껏 보며 옆문을 통해 살살 들어가 앉았습니다. 맛있는 강론을 놓칠 뻔 했습니다.
20분 가까이 늦었으니 미사가 금방 끝났습니다. 미사가 끝날 때쯤에 성소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려고 일어서는데 추가 공지를 했습니다. 4월 마지막 일요일이라서 치킨 파티를 준비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킨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치킨을 좋아하는 우리 식구는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미사가 끝나자마자 치킨을 가장 좋아하는 재환이가 쏜살같이 달려 나갔습니다.
성당 맞은편에 있는 건물에 치킨이 각 종류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늦어서 미사를 뒤쪽에서 보았으므로 일찍 치킨 파티장에 들어갔습니다. 콜라를 따르고 가장 맛있어 보이는 닭다리를 하나 집어 들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신부님이 따라 주시는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간만에 마시니 감칠맛 나게 맥주가 잘 들어갔습니다. 시현이도 맥주를 조금 마시겠다는 것을 안 줬습니다. 쪼그만 게 벌써부터 술을 마시려고.
치킨 대장 재환이는 소리 없이 치킨 먹기에 열중했습니다. 사진에는 엄청 먹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현이는 다이어트 한다고 쪼금 먹었습니다. 더 먹으려는 재환이를 간신히 떼어 놓고 집에 왔습니다. 치킨을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을 걸렀습니다. 재문 엄마가 좋아했습니다. 근데 이리 얻어먹기만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3월 달에는 피자, 4월 달에는 치맥, 5월 달에는 무엇이 될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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