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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네 이야기/성당 생활

부활절 전야 미사

 

8시부터 부활 성야 미사가 있었다. 수업이 6시가 넘어서 끝났으므로 집에 들렀다가 서둘러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성당으로 갔다. 신자들로 성당은 꽉 차 있었다. 늦게 도착해서 자리가 없었는데 진행하는 분이 신부님들이 앉아 계신 옆자리가 비어 있다고 했다. 얼릉 가서 앉았다. 우리가 앉은 끝자리에 재환이가 아팠을 때 기도를 많이 해주셨던 배영길 베드로 신부님이 앉아 계셨다. 오래간만에 뵈었다. 너무 반가웠다.

 

부활 성야 미사는 무척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세월호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실종자들을 위한 미사라고 해야 할까? 미사 중에 세월호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을 위한 기도가 있었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도 있었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을 걱정하는 기도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 그리고 구조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위해 기도를 했다. 기적을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간절하게 기원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 측에서 순대, 떡볶이, 순두부, 오뎅 등 푸짐한 음식을 마련해 주었다. 작년에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부활의 기쁨을 나누며 맛있게 음식을 나누어 먹었었다. 어제는 금새 파장 분위기가 되었다. 우리도 서둘러 먹고 집으로 왔다. 부활 축하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부활절 계란을 사서 신부님 두 분에게 드렸다는 것 뿐. 이번 부활 성야 미사는 기도 내내 슬펐다. 아,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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