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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네 이야기/성당 생활

행동으로 사랑과 나눔 실천

 

 

어제 학원 수업을 끝내고 공덕역에서 가족들과 만나 예정대로 성탄 미사를 보기 위해 명동 성당으로 출발했습니다. 공덕역에서 전철을 타니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12시에 성탄 미사가 시작되므로 정시에 도착하기 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명동역에서 내려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낮에는 익숙한 길이었는데 밤이라서 길이 헷갈렸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서 12시 15쯤에 명동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성당 앞마당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보기 위해 대성당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대성당에 들어가려 하니 사람들이 많아 들어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봉사자가 지하성당으로 가면 자리가 있으니 그 쪽으로 가라고 했지만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나오면 그 수만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려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적게 기다렸습니다. 대성당에서 미사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컸습니다. 들어가니 대성당 안은 생각보다 덜 북적거렸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 미사를 서서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밝은 표정으로 미사를 보고 있었습니다.

 

미사는 대략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강론 말씀이 있었습니다. 성가대의 아름다운 화음 속에 미사가 끝났습니다. 성당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기 위해 퇴계로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늦게까지 문을 열었던 가게들 대부분이 닫혀 있었습니다. 재환이가 휘오리 감자를 먹고 싶어 해서 2천원을 주고 노점에서 한 개 사주었습니다. 노점 주인이 마지막 손님인 것 같아서인지 큰 걸로 골라 주었습니다. 맛있어 보여 뺏어 먹었습니다.

 

유니클로 앞에서 택시를 타고 공덕오거리까지 왔습니다. 매장을 정리하는지 유니클로 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공덕오거리까지 오는데 20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밤이라 차가 전혀 막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운전기사 양반의 센스 있는 신호등 무시도 한 몫을 했습니다. 집으로 갈까 하다가 왠지 아쉬워 공덕 시장에서 순대국을 먹기로 했습니다. 공덕 시장에는 24시간 하는 순대국집이 몇 집 있습니다. 4명이지만 세 그릇만 시켜 먹었습니다. 재환이가 뜨겁다며 물을 연신 들이켜서 모두 웃었습니다.

 

단골집 순대국만큼은 아니었지만 맛이 괜찮았습니다. 순대국을 먹고 집까지 걸어 왔습니다. 힘들다고 하며 애들은 택시를 타자고 했지만 집사람이 걷자고 했습니다. 얘기를 나누면서 정답게 야간 데이트를 하자고 했습니다. 집사람 덕분에 우리는 밤공기를 가르며 즐거운 야간 데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8분이었습니다. 바로 잠을 자기가 뭐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편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아침 8시였습니다. 늦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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