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데 시현이가 교보문고에서 살 책이 있다며 바로드림으로 주문을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교내서점에서 사려고 했는데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서 20% 할인 판매하는 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책이름은 "How Languages are Learned" 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찾아서 바로드림으로 결제를 시도하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지? 살짝 짜증이 나려는데 팝업 창이 하나 떴습니다. 바로 드림 서비스 시간이 아니라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드림 서비스는 지점 영업시간에만 되는가 봅니다. 시현이한테 다음날 주문해 주겠다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 주문을 넣었습니다. 책을 주문하다 갑자기 대학 다니며 배웠던 그 악명 높았던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책이 생각나서 판매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아직도 팔리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대학 영문과 교재로 쓰이고 있나 봅니다. 반가웠습니다. 가격은 5만 7천원이었습니다. 0% 할인이었습니다. 지금 딸아이가 학교 가는 길에 서점 들르려고 준비하는 분주한 소리가 방 밖에서 들립니다. 현재 밖의 온도가 영하 1도입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말고 잘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사정 봐주며 책 값싸게 사려고 애쓰는 딸아이가 기특합니다. 신학기를 하나 하나 시작하는 딸아이의 모습에서 예전의 대학 신학기 때 내 모습의 흔적을 끄집어 내 봅니다. 아스라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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