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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시간 일요일 수업이 끝나고 한숨 잤다.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많이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다. 콧물이 흘렀다. 시계를 보니 성당 갈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급히 서둘러 갔다. 부랴부랴 도착해 성당에 들어서는데 딴 때보다 어두침침하다. 대림 주일이기 때문에 최소 조명만 키고 미사를 진행한단다. 진보라색 초가 커졌다. 어두움 속에서 촛불 불빛이 잔잔히 와 닿았다. 촛불은 잡기와 산만함을 없애주는 재주가 있다. 다른 때보다 미사에 집중이 잘 되었다. 대림 1주 특강은 꼴베 신부님이 해 주셨다. 대림 특강을 사마천 사기에서 말하는 친구 유형을 갖고 풀어나가셨다. 삼강오륜의 붕우유신만 알았는데 사마천도 친구에 대해 얘기했었나 보다. 궁금해 찾.. 더보기
다섯 식구 명동 나들이 재문이가 어제 일주일 포상 휴가를 나왔습니다. 원래 4일짜리 포상휴가였는데 갑자기 3일 더 받았다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올 녀석인데 금요일에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재문이가 문 열고 들어와서 "엄마"하고 부르는데 순간 토요일인 줄 알았습니다. 휴가 많이 받아 왔다며 재문 엄마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평일날은 온 가족이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 토요일에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재문이가 1월 1일 제대라서 제대하고 입을 옷을 샀으면 하는 눈치여서 명동에 갔습니다. 6시 반쯤에 전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좀 더 일찍 출발할 수 있었는데 학원 상담이 있어 늦었습니다. 다섯 식구의 간만의 외출이라 모두 신나 있었습니다. 명동은 애들 옷을 사기 위해 가끔 가는 곳입니다. 옷을 사고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오는 게 일반적.. 더보기
2014년 대학동창 송년회 모임 파이팅 대디 Fighting Daddy 싸우는 아빠들의 리더 심재웅 동문이 스포츠서울TV에서 멤버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올해도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송년회에 참석하라는 메일이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 시간이 빨리 갔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덜 남았음을 몸이 먼저 느끼나 보다. 그래서인지 살아온 기억들이 자꾸 머리를 스친다. 어제는 강남에서 영어영문83 송년 모임이 있었다. 나의 기억 저편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대학 동창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많이 들떠 있었다. 얼마 전에 팔을 심하게 다쳐 한약방에 들락거리는 신세가 되어 짜증스러웠는데 송년회에 간다는 생각에 간만에 기분이 가벼워졌다. 계획으로는 학원에서 늦어도 8시에는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학원 사정이 이를 .. 더보기
마포지부 또 벙개 어제 늦게 잔 것도 아닌데 늦잠을 잤다. 전화벨 소리에 깨어보니 성준이한테 전화였다. "야, 마포 지부 또 모여야 겠다. 문자 보냈으니 확인해 봐." 어제 희준이와 만났을 때 성준이를 만날 건데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했기에 대충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분할 수조에 대한 정보를 찾은 후에 약속 시간이 되어 컴퓨터를 끄고 일어섰다. 그런데 핸드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뭔 전화? 받아 보니 6자 수조를 분양 받을 경주 버드 파크 직원에게서 온 전화였다. 내일 오겠다고 했다. 분양 받으러 오며 통을 꼭 가져오라고 신신당부했다. 뭐 다른 것은 분양할 것이 없냐고 해서 레오파드 게코 분양하고 있다고 하니 자기가 레오파드 게코 수입업자라고 했다. 레오파드 게코에 대해 한 동.. 더보기
마포지부 모임 "본지들 좀 지났네ㅋㅋ 마포지부 맨들 오늘 점심이나 할까 시간들 되는지 ㅎㅎ 오늘 12시 마포역 4번 출구...동기, 준호, 재열, 성준 4명 모임입니다^^" 83학번 영어영문학과 동문회 회장이자 마포지부 지부장인 성준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문자에 대한 답변이 없자 바로 전화가 왔다. 간만에 모여서 점심을 하자고 했다. 만나는 시간과 장소는 항상처럼 12시 마포역 4번 출구였다. 잠깐의 꾸물거림이 약속 시간에 늦게 한다. 서두른다고 했는데 딴전 피다가 3분 정도 늦었다. 성준이와 준호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3등이다. 동메달. 음식점으로 가서 동기에게 그쪽으로 오라 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동기가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지라 좀 기다리자고 했다. 3분도 채 되지 않아 동기 선수 입장이었다... 더보기
징검다리 내가 살던 어릴 적 고향에는 소박한 개울이 있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려면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다. 징검다리에 한 발을 딛기 전에 물에 빠질까봐 항상 머뭇거렸다. 큰 맘 먹고 펄쩍 펄쩍 뛰어 반대편에 첫 발을 내 딛고서야 다 건넜구나라고 안심했다. 나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항상 궁금해 했다. 누가 여기다 징검다리를 놓았지? 이왕 놓으려면 반듯한 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지 왜 이렇게 못생긴 돌로 만들었지? 지금 내 주위에는 어릴 때 징검다리 모습과는 달리 반듯한 모습을 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름하여 디자인 감각을 갖춘 물건들이다. 자로 잰 듯한 반듯함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너무 틀에 박힌 모습들이라 싫증이 난다.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허용된 일탈의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아직도 나는 젊은가 보다. 미.. 더보기
작은 실천 4, 5 년 전과 비교해 보면 공부에 대한 열의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전에는 학생들이 공부는 못하더라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학생들은 공부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아예 없다. 수포자, 영포자, 국포자, 공부 포기자가 지천에 깔려 있다. 어디 학생들만 그러겠는가? 자녀들의 공부를 포기한 학부모님들도 널려 있다. "공부가 다인가요? 공부 못하던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잖아요." 맞는 말이다. 동창 녀석들을 보아도 성공은 성적순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런데 공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학원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단순 지식을 암기시키려 하지 않았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해결.. 더보기
노멀 파우더 예전부터 새우항을 하나 세팅할까 했었는데 마침 새우랑우리랑 카페에서 브리더스 소일 공구를 했다. 대전 쪽에 창고가 있는 용품 판매점에 물어 보니 공구가보다 좀 더 싸게 주겠다고 했다. 브리더스 소일 노멀과 파우더 9L짜리를 각각 한 봉지씩 샀다. 수조는 싸게 파는 곳이 따로 있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켈란 35큐브 전면디아망 수조를 3만 7천원에 주겠다고 했다. 시중가보다 어느 정도 쌌다. 구입 결정. 이제 여과기를 챙겨야 했다. 공구 상황을 확인하니 부산열대어 카페에서 테트라 쌍기 스펀지 여과기를 개당 만 5백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3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남은 건 파워샌드와 수초였다. 소일 판매점에 문의하니 켈란 아쿠아 파워샌드 플러스를 갖고 있다고 했다. 3L짜리를 구매했다. 수초는 청계천 .. 더보기
부표 부표 [浮標] 선박의 안전 항해를 돕기 위하여 항로를 지시하거나 암초나 침몰선 따위의 위험물이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물위에 띄우는 항로 표지의 하나. 또한 고기를 잡는 데 쓰는 도구나 닻과 같은 물속에 있는 물체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암초나 여울 또는 침선(沈船) 따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하여 해저의 일정한 장소에 놓아두고 해면까지 사슬로 연결하여 띄운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세월호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부표를 설치했었습니다. 내가 처음 본 부표는 일정 간격으로 대천 해수욕장 바닷가에 설치된 부표였을 겁니다. 튜브를 허리춤에 걸고 물속에 뛰어 들어가서 부표 가까이까지 겁 모르고 갔었습니다. 여름이면 동네 사람들과 1박 2일로 대천 해수욕장을 갔었습니다. 밥을 빨리 먹고 물에 뛰어 .. 더보기
난 핸드폰 판매원 학원 수업을 끝내고 갈 준비를 하는데 타이밍에 맞춰 학부모님이 들어 오셨다. 늦은 상담. 중2 학생을 둔 학부모님이신데 수학을 문의하셨다. 현재 과외를 하고 있었다. 1학기 기말 시험 점수는 70점대 후반이었다. 강의 횟수, 강의 시간 그리고 수강료를 말씀 드렸다. 수업 방식을 궁금해 하셔서 자세히 말씀드렸다. 학부모 상담 끝내고 마저 정리하는데 재문 엄마가 학생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야 좋지 뭐. 실은 수업 끝나고 이마트 마포공덕점에 가기로 했었다. 상담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마트에 가기가 애매한 시간이 되었다. 집에서는 먼저 간 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꼭 살 것이 있다고 했기에 늦었지만 이마트로 향했다. 간단히 몇 가지를 살 것이어서 나는 입구 핸드폰 진열장 뒤에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