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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생각 에세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길을 걷다 보니 아파트 정원에 가지치기를 살짝 비껴간 녀석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정원 관리하시는 분이 보면 어떻게 멀쩡히 버티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아파트 관리소장 보기 전에 싹둑 잘라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놔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사처럼 정원에도 이런 저런 가지가 있을 테니까요. 요즈음 공부 말고 다른 것을 하려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갈등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통념적으로 공부를 안 하는 애들은 학생답지 못합니다. 주위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본인들도 눈치를 많이 봅니다. 그래도 하기 싫은 공부는 안 합니다. 학원 상담을 하며 세상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공부 말고 자식이 잘하는 것을 바짝 밀어 주려는 부모님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부모님이 애들에게 졌다고 해.. 더보기
청계천 淸溪川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구와 중구를 가로지르는 10.84㎞의 하천으로 조선시대에는 개천(開川)이라 부르다가 일제시대 지명 정리 사업으로 청계천(靑溪川)으로 부르게 되었다. 여름철 장마 때 외에는 수량이 많지 않은 건천이지만 홍수가 나면 하천이 넘쳐 집들이 떠내려가고 익사사고가 빈번하였으며 생활 오수와 빈민촌 형성으로 조선 개국 이래로 늘 골칫거리였다. 1958년부터 1977년까지 복개공사를 해서 하천 위로 도로를 만들고 그 위로 광교에서부터 마장동에 이르는 총 길이 5.6㎞에 이르는 고가도로를 건설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청계천복원사업으로 고가도로가 헐리고 2005년 다시 청계천이 흐르게 되었다. 광교에 위치한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정릉천이 합류되는 고산자교까지 약 5.8㎞에 이르는 구간 내에는 꼭 둘러.. 더보기
익숙함이 무섭다 내가 모비즌을 쓴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모비즌은 컴퓨터로 핸드폰을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며칠 전부터 모비즌이 구동이 안 돼 시간 내서 확인을 해 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쓰고 있던 것은 베타 버전이었단다. 정식 버전 출시에 맞춰 PC 어플리케이션 형태에서 웹버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웹에서 Mobizen 계정과 비밀번호를 치고 시작하기를 누르면 보이는 화면이다. 웹버전 모비즌에 음악, 사진, 동영상, 파일, 화면캡쳐, 화이트보드, 전체화면, 텍스트입력 등의 기능들이 알차게 들어가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내용을 관리하고 보고 들으며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는 주로 텍스트입력 메뉴를 사용한다. 모비즌으로 핸드폰과 연결해서 자판으로 문자를 타이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키패.. 더보기
脫線 No, 正道 Yes 지하철 4호선 탈선으로 서울역 전광판에 4호선 서울역∼사당 구간 하행선 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출근 시간대 지하철 4호선 회송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나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지연증명서 발급 지하철 4호선 탈선으로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은 3일 공식 트위터에 "참고가 가능하도록 지연증명서를 발급해드리고 있으나 지각처리가 안되는지는 학교로 문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선생님들, 학생들이 지연증명서 들고 가면 지각 처리 안 되게 해 주세요. 그렇.. 더보기
訓長 김삿갓이 가끔 수모를 당했지만 그래도 편히 쉬어 갈만 한 곳은 역시 서당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김삿갓은 서당을 찾았다. 초청해 온 훈장을 탐탁히 여기지 않았던 집주인은 김삿갓을 만나자 그의 재주를 알아보고 며칠을 환대하며 훈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 자유분방한 시인에게 훈장이란 가당치도 않았다. 訓長 世上誰云訓長好 無烟心火自然生 세상수운훈장호 무연심화자연생 曰天曰地靑春去 云賦云詩白髮成 왈천왈지청춘거 운부운시백발성 雖誠難聞稱道賢 暫離易得是非聲 수성난문칭도현 잠리이득시비성 掌中寶玉千金子 請囑撻刑是眞情 장중보옥천금자 청촉달형시진정 훈장 세상에서 누가 훈장이 좋다고 했나 연기 없는 심화가 저절로 나네 하늘 천 따 지 하다가 청춘이 지나가고 시와 문장을 논하다가 백발이 되었네 지성껏 가르쳐도 칭찬 듣기 어려운데 잠.. 더보기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제비꽃 [Manchurian Violet] 제비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음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자란다. 키는 10~15㎝이고, 잎은 길이가 3~8㎝, 폭이 1~2.5㎝로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뿌리에서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모여난다. 꽃은 보라색 또는 짙은 자색으로 잎 사이에서 긴 화경이 나오며 그 끝에 한 송이 꽃이 달려 한쪽을 향하여 핀다. 열매는 6~7월경에 타원형으로 달린다. 어린잎은 식용,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아파트 화단을 빠져 나오다가 조용히 숨어있는 제비꽃을 보았습니다. 화단을 따라서 아래쪽에 제비꽃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4월 달에 눈에 띄더니 올해는 3월이 다 가기 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더보기
처음처럼 2월 소주 판매 순위 2위가 '처음처럼'이네요. '처음처럼'이란 말은 제가 요즘 많이 생각하는 말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성당에서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미사 중에 세례식이 진행되었는데 예전에 세례 받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1987년이었습니다. 벌서 세례 받은 지가 25년이 넘었습니다. 다섯 분이 세례를 받았는데 긴장된 모습들이었습니다. 세례 받는 분들 모두가 신앙인으로서 잘 살아 가기를 기도했습니다. 저도 세례 받았을 때의 모습을 잘 기억해내며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처럼' 말입니다. 더보기
4관절락 자전거 자물쇠로 유명한 4관절락입니다.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4관절락은 많은 회사에서 나오지만 대만의 LJ사에서 나오는 제품을 정품으로 칩니다. 특수 합금강으로 만들어서 톱, 망치, 절단기로도 절단이 안 된다고 합니다. LJ사는 전문가용 자물쇠를 생산하는 자물쇠 전문 제조 업체입니다. 자전거를 구입하며 5,000원짜리 자물쇠를 받았지만 싸구려 자물쇠라 불안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격 비교해서 2만 5천 450원에 구입 했습니다. 배송비는 2,500원이었습니다. 어제 구입했는데 오늘 벌써 왔습니다. 정말 절단기로도 자를 수 없을까요? 구입하면서도 궁금했습니다. 사실이면 대단한 자물쇠입니다. 특수 합금강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무게가 제접 묵직했습니다. 1.2 kg라고 하네요. 좋은 게 있으면 불편한 게 있는 법.. 더보기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던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께서 다음과 같은 임종게(臨終偈; 입적할 때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나 글)를 남기고 85세의 나이로 열반하셨다.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잠이 든 듯 입적(入寂) 하셨다고 한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오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살고 오고 가는 것이 모두 그와 같도다 재문 엄마 생일이 음력 3월 20일입니다. 재문이가 양력 3월 20일인 줄 알고 밤 9시가 다 되어서 축하 전화를 했습니다. 수업하.. 더보기
요즘 애들을 보면 今有不才之子, 父母怒之弗爲改, 鄕人譙之弗爲動, 師長敎之弗爲變. 夫以 ‘父母之愛’ ‘鄕人之行’ ‘師長之智’ 三美加焉, 而終不動, 其脛毛不改. 금유부재지자, 부모노지불위개, 향인초지불위동, 사장교지불위변. 부이 ‘부모지애’ ‘향인지행’ ‘사장지지’ 삼미가언, 이종부동, 기경모불개. 지금 덜떨어진 젊은 녀석이 있어, 부모가 화를 내도 고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욕해도 움직이지 않고,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른다. 이처럼 ‘부모의 사랑’, ‘동네 사람들의 행실’, ‘스승의 지혜’라는 세 가지 도움이 더해져도, 끝내 미동도 하지 않아, 그 정강이에 난 한 가닥 털조차도 바뀌지 않는다. 남산 도서관에 갔을 때 책을 검색하던 아이의 모습을 한 장 살짝 찍었습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진지함이 있었습니다. 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