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생각 에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없을 무 어제는 6·4 지방선거 날이었다. 정말 투표권이 있은 이후 처음으로 투표하기가 싫었다. 발이 부러지고도 목발 집고 가서 당당하게 투표하던 나였다. 왜 그러지? 나한테 물어 봤다. 그 사람들에게서는 내가 찾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재문 엄마가 빨리 가자고 재촉해 마지못해서 갔다. 집에서 투표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였다. 이전 동사무소 자리 장난감 대여점에 투표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도착하니 한산했다. 주민등록증으로 신분을 확인하고 선거인명부에 서명 했다. 1차 투표용지를 3장 받았다. 1차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투표를 해야 했다. 투표용지에 표시를 하는데 기표소가 흔들렸다. 내가 너무 힘을 주어서 찍었나? 살짝 기표소를 흔들어 보았다. 많이 흔들렸다. 기표소 밑의 고정이 시원치가 않았다. 끌.. 더보기 몸과 마음을 가벼이 MBC 가정의 달 특집 4부작 시리즈가 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마지막 회인 는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났지만 장애와 고통을 밝고 씩씩하게 이겨내는 9살 쌍둥이 자매와 가족을 그렸다. 샴쌍둥이 타티아나와 크리스타는 놀랍게도 서로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각을 공유하기 때문이었다. 샴쌍둥이가 공유하는 건 시각뿐만이 아니었다. 미각도 함께 나누며 살고 있었다. 두피와 혈관이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시상브리지를 갖고 있어 한 명의 정보가 시상브리지를 통해 다른 한 명에게 전달하며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서로를 인식할 수 있었다. 샴쌍둥이 엄마 펠리시아 호건은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 우리는 가족이긴 하지만 서로의 삶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쌍둥이가 태어나고 좀 더 가까워졌다. 가족으로서의 역할.. 더보기 내 원 참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이 “자식을 버린 내 아버지 고승덕은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아래는 자신을 고 후보의 딸이라고 밝힌 고희경씨(고캔디)가 올린 원문과 그에 대한 번역글이다. To the Citizens of Seoul, I am not a citizen of your city, but I write you today out of urgency and dire concern for the future of your city’s education system. My name is Candy Koh, once known as Hee Kyung Koh (고희경) during my residence in South Korea from the year.. 더보기 너 & 나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판화가인 이철수는 1981년 첫 개인전을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폭압적인 사회에 보내는 저항의 언어들로,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선묘 판화와 처음 본격화하던 출판 미술운동 등, 1980년대 내내 판화를 통한 현실 변혁운동에 열심이던 그는 1988년 무렵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해가기 시작한다. 80년대 변혁 운동과 판화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의 결과이기도 한 미술적 변모는 얼핏 보기에도 크고 본질적이다. 평범한 삶과 일상사를 관조하면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찾아내거나, 다채로운 자연을 소재로 삼아서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인간의 면목을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판화세계는 따뜻하고 정겹고 진지하고 때로 초월적이기도 하면서 쓸쓸하다. .. 더보기 발 '발' 가늘고 긴 대를 줄로 엮거나 줄 따위를 여러 개 나란히 늘어뜨려 만든 물건이다. 주로 무엇을 가리는 데 쓴다. 햇볕을 가리는 데 쓰는 발은 갈대 또는 대오리를 삼끈이나 실로 엮어 만드는데, 바람이 잘 통하므로 매우 시원하다. 이것은 대의 마디를 무늬로 하여 엮기도 하며 한복판에 ‘喜(쌍희)’자 모양의 무늬나 ‘壽(수)’자 또는 ‘福(복)’자 무늬를 놓는다. 주위에 ‘卍[완]’자를 놓으며 완자 바깥쪽에는 다시 남색 모단(毛緞)으로 선을 두르기도 한다. 오늘도 본격적으로 모내기가 시작된다는 소만이다. 어제처럼 햇빛이 좋다. 여름에 쓰려고 누군가 담벼락에 발을 널어놓고 빨래 말리듯이 말리고 있다. 눅눅함을 없애기 위함이리라. 발을 보니 어렸을 때 외가에 가서 여름에 발을 쳐 놓고 한 잠 신나게 자던 것.. 더보기 삑사리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대국민담화문에서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을 해체하고 이름만 바꿔단다고 조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진상 규명을 하면 제도 개선책은 나오게 되어 있다. 확실한 진상 규명이 제1의 과제이다. 지금 해체 운운하면 실종자 18명에 대한 수색은 어찌하란 말인지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에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무능에 대한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눈물을 짓는 것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눈물도 다 같은 눈물이 아니라고 한다. 대통령으로서 그리도 당당하게 흘리던 눈물은 어떤 눈물이었을까? 억울.. 더보기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가가 골병이 들었다”면서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악을 수용하고 협조하는 죄”라고 질타했다. 강 주교는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6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관피아들과 공조 체제를 이루며 불의와 비리를 양산해 온 사업가들, 규제를 완화하며 이러한 세력을 대대로 양산해 온 국가 지도층이 아이들을 바다 속으로 쓸어넣었다”며 “사회의 불의와 비리를 고발하고 밝혀야 할 언론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모두가 입을 다물고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이 사회의 관행이 되고 일상화된 불의와 비리의 고리를 파쇄하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하며, 진실이 묵살당하.. 더보기 사람 안철수 씨가 대통령 후보로 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였다. 대학 선배와 식사를 하는데 안철수 씨를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었다. 당연히 내 대답은 모르겠다 였다. 뜬금없이 물어 본 질문에 당황했었다. 난 사람들을 이렇다 저렇다 쉽게 판단하지 않기에 뭐라 말하지 않았다. 몇 가지 제한된 근거를 갖고 한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성을 쉬이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보였다. 김호월 교수.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겸임 교수이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 대한 막말로 며칠간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다. 9일 KBS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밤을 지새운 세월호 유족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 더보기 그럴싸하게 1995년 7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희생자를 위한 미사 강론에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는 외양으로는 그럴싸하게 화려하게 큰 집을 짓고 새 도시를 건설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으로 모래 위에 지은 사상누각에 불과하였습니다. 인간과 인간 생명이 모든 가치 중에서 제일간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살아왔더라면, 그리고 누구보다도 우리 정치인과 경제인들에게 이런 인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돈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에 앞서 있었더라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도법 스님 말씀처럼 이제 세상이 교회와 성당과 사찰을 구원할 차례인가? 교회 안이 권력의 단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순명이란 말이 버겁다. 교회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반성에 반성. 신앙인.. 더보기 바쁘다 바빠 목요일은 재문이가 군대 휴가를 끝내고 귀대하는 날이었습니다. 마음만 바빴었나 봅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일정이 약간 밀렸습니다. 아파트 학원 전단지 게시판 작업을 끝내니 12시 반이 넘었습니다. 재문이와 공덕역에서 12시 40분에 만나서 청량리까지 함께 가기로 했는데 늦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니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재문이와 시현이가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현이는 오전에 있던 학교 강의를 끝내고 집에 있다가 왔습니다. 나와 재문 엄마를 보자마자 카네이션을 건네주었습니다. 바빠서 카네이션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2시 30분까지 학원에 돌아와야 하므로 급하게 지하철을 탔습니다. 종로 3가에서 갈아타고 청량리 역까지 갔습니다. 평일에는 청평 가는 열차를 청량리에서 탈 수 있습니다. 청량리까지 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