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정의 달 특집 <휴먼다큐 사랑> 4부작 시리즈가 <말괄량이 샴쌍둥이>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휴먼다큐 사랑> 마지막 회인 <말괄량이 샴쌍둥이>는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났지만 장애와 고통을 밝고 씩씩하게 이겨내는 9살 쌍둥이 자매와 가족을 그렸다.
샴쌍둥이 타티아나와 크리스타는 놀랍게도 서로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각을 공유하기 때문이었다. 샴쌍둥이가 공유하는 건 시각뿐만이 아니었다. 미각도 함께 나누며 살고 있었다. 두피와 혈관이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시상브리지를 갖고 있어 한 명의 정보가 시상브리지를 통해 다른 한 명에게 전달하며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서로를 인식할 수 있었다.
샴쌍둥이 엄마 펠리시아 호건은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 우리는 가족이긴 하지만 서로의 삶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쌍둥이가 태어나고 좀 더 가까워졌다. 가족으로서의 역할을 좀 더 원하게 됐다. 이게 우리 가족에게 아이들이 가져다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유천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이백 오십만 분의 일 확률로 태어난 희귀한 샴쌍둥이 타티아나와 크리스타, 세상 그 누구보다 힘든 조건 속에서도 이 아이들은 서로에 기대어,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론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가 짓누를 때 이 미소를 떠올려 보세요. 언제나 우리의 마지막 해답은 사랑입니다.'
살아가며 힘든 때가 있다. 서로 의자하면 삶의 무게가 줄어든다. 하지만 의지할 사람을 만나기가 더 힘들어진다. 내 틀과 네 틀이 정말 견고하다. 샴쌍둥이의 '우리 틀'이 부럽다. 내 틀 때문에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살아온 이력만큼 힘들다. 내 틀을 유연하게 하며 남의 틀을 있는 그대로 봐야 겠다. 이제 내 것을 비우며 다른 사람에게 가대 보는 삶을 연습해야 겠다. 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