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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생각 에세이

싱크홀 싱크홀은 지반침하로 갑자기 땅이 꺼지는 현상이다.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이 싱크홀을 만드는 지질 조건과 만났을 때 발생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TV를 시청하던 사람이 집 아래쪽에 갑자기 생긴 싱크홀에 빨려 들어갔다. 우리나라 역시 싱크홀에 의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반침하나 붕괴로 재해가 예상되는 지역들에 대해 재해위험지도(GEO-hazard map)를 작성하고, 이들 지역에서 건설 공사를 착공하거나 진행할 경우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계측 및 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지반침하와 붕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만이 싱크홀 포비아(공포)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지난 8월 5일, 송파구 석촌동 지하차도 입구 도로 한복판에 폭 2.5m, 깊이 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 더보기
선풍기 몇 년 전에 인터넷으로 산 우리 집 선풍기의 모습이다. 선풍기는 신일 선풍기가 최고이지만 비싸서 시지 못했다. 그 보다 한 단계 낮은 한일 선풍기이다. 여름 내내 친구 삼아서 지냈던 녀석이기에 신경 써서 사진 한 장 멋지게 박아 주었다. 선풍기가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최고의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 선풍기는 여름이 제철이지만 나에겐 여름에서 가을이 제철이다. 여름이 끝나고 좀 지나면 선풍기를 치우는 것이 일반이지만 나는 찬바람이 한껏 불 때까지 선풍기를 끼고 산다. 이름에 '열'자가 들어가서인지 더위를 많이 탄다. 올 여름에도 선풍기 끼고 산 것은 물론이다. 지금도 내 옆에서 씽씽씽 열심히 돌아간다. 재문 엄마가 더위가 가시었는데도 선풍기를 끼고 도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는지 선풍기를 싸서 창고.. 더보기
하늘 천 하늘 천(天)자의 제자원리 하늘 천(天)자는 '양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大)의 머리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一)이 바로 하늘(天)이다' 라는 뜻의 회의문자다. 하지만 원래 이 글자는 '사람의 머리 끝, 머리 꼭대기'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이다. 나중에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를 만들 때 멀리서 사람을 바라보면 하늘이 바로 그 사람의 머리 위, 즉 머리 꼭대기 위에 있는 듯 보인다는 것에 착안하여 천(天)자가 '하늘'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다. 공자는 천명을 두려워했고(畏天命) 천명을 따랐다(順天命). 그렇다면 무엇이 천명인가? 어떤 구체적 환경 속에 처한 구체적 인간이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 천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모색한 어떤 것을 자기 자신이 어겼다.. 더보기
탁족(濯足) 탁족(濯足)은 전통적으로 선비들의 피서법이다. 선비들은 몸을 노출하는 것을 꺼렸으므로 발만 물에 담근 것이다. 그러나 발은 온도에 민감한 부분이고, 특히 발바닥은 온몸의 신경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발만 물에 담가도 온몸이 시원해진다. 또한 흐르는 물은 몸의 기(氣)가 흐르는 길을 자극해 주므로 건강에도 좋다. 음식이나 기구로 더위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더위를 잊는 탁족은 참으로 선비다운 피서법이다. 탁족은 피서법일 뿐만 아니라 정신 수양의 방법이기도 하다. 선비들은 산간 계곡에서 탁족을 함으로써 마음을 깨끗하게 씻기도 하였다. 탁족이라는 용어는 『맹자(孟子)』의 “창랑의 물이 맑음이여 나의 갓끈을 씻으리라. 창랑의 물이 흐림이여 나의 발을 씻으리라(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더보기
경찰차벽 [경찰국가] 경찰국가(警察國家)는 17세기에서 18세기 사이의 절대 전제군주 국가를 말한다. 이 국가들은 중세적인 다원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국가권력을 배경으로 경찰권을 강화하였으며 국부의 증대를 위해 중상주의를 취하였다. 이후, 국민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법칙국가론이 등장함에 따라 경찰국가론은 쇠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독재정권이 등장하여 경찰권을 강화하고 남용하는 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경찰국가라는 용어가 다시 사용되었다. 지난 금요일 광복절에 광화문의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 들렀다가 시청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온 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낮잠을 자다가 늦게 출발해서 김장훈 씨가 "사노라면"을 부를 때 도착했다. 김장훈 씨 공연이 끝나니 김영오 씨가 앰뷸런스.. 더보기
기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79)은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있다”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교황의 세월호 유족 위로는 방한 이틀째를 맞아서도 이어졌다. 한국땅을 밟자마자 “가슴이 아프다”며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한 데 이어 첫 대중 미사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도 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고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교황이 16일 시복미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 카 퍼레이드를 하던 도중에 직접 차에서 내려 걸어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 중에서도 34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47)의 손을 두 손을 내밀어 잡았다. 김.. 더보기
아궁지 금요일 밤 MBN에서 11시에 하는 '아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처음에 프로그램 이름을 듣고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궁이는 '아주 궁금한 이야기'의 앞 글자를 딴 것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정치, 경제, 연예, 사회 등 폭넓은 분야의 이야기를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 하고 있었습니다. 학원 수업 끝나고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며 재문 엄마와 가끔 '아궁이'를 봅니다. '아궁이'라는 말 때문에 예전에 외가집에 가면 볼 수 있었던 아궁지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집을 다시 져서 그때 있던 아궁지는 없어졌습니다. 어렸을 때 외갓집에 놀러 가면 아궁지 불 때는 것은 내 차지였습니다. 연기만 한가득 만들.. 더보기
송해, "나의 장수비결은 BMW" 'BMW'로 밝혀진 방송인 송해 씨의 장수비결이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올해 90세인 송해 씨는 올 5월 출연한 KBS2 예능프로그램 '밥상의 신'에서 자신의 장수비결을 'BMW'라고 고백했다. 송해 씨는 "B는 버스(Bus), M은 지하철(Metro), W는 걷기(Walking)를 한다는 뜻" 이라며 "여기에 올 때도 지하철을 탔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밤 10시 전 잠들기 위해 애쓴다" 며 "기상은 오전 5~ 6시에 하고, 아침밥은 7시 ~ 7시30분 사이에 꼭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기적으로 아침에 시동을 걸어주면 몸에 처질 것이 없다"며 또 다른 장수 비결들을 털어놨다. 실제로 송해는 1925년 생으로 1926년 생인 마릴린 먼로, 1928.. 더보기
신학자 김근수 "교황 방한, 연예인 오는 게 아니다" “교황 방한이 마치 유명 외국 연예인이 오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교황은 연예인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지향한 것이 무엇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54) 씨는 교황 방한에 대해 우려의 말부터 꺼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가난한 사람들 옆에 있었고 추기경에서 교황이 된 이후에도 검소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무엇보다 교회와 사회의 개혁을 요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과연 한국사회는 이런 교황의 메시지를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매스컴은 프란치스코 교황 특유의 파격적인 언행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마르코 복음 해설서인 ‘슬픈 .. 더보기
사전 영어 관련 출판사에 다닌 것이 한참이니 영어 사전에 대해서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내가 주로 쓰던 영한사전은 금성 뉴에이스 영한사전이었다. 뜻 분류가 잘 되어 있어 그 사전만 주로 끼고 살았던 것 같다. 이젠 다른 사전을 보는 것이 불편할 정도이다. 학원을 하고 나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였다. 애들은 스마트폰 영한사전으로 단어 뜻을 찾지만 지금도 나는 기존의 종이 사전이 편하다. 손에 익어 단어 찾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애들이 스마트폰으로 찾기 전에 나는 벌써 다 찾았다. 학생들이 놀란다. 엄청나게 빠르시네요. 나에게는 10년을 훨씬 넘게 쓴 영한사전이 한 권 있다. 금성 출판사 뉴에이스 영한사전이다. 사전 겉표지는 낡아서 이제 너덜거리기까지 한다. 제본하는 집에 가서 표지를 다시 만들어 붙여야 겠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