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구와 중구를 가로지르는 10.84㎞의 하천으로 조선시대에는 개천(開川)이라 부르다가 일제시대 지명 정리 사업으로 청계천(靑溪川)으로 부르게 되었다. 여름철 장마 때 외에는 수량이 많지 않은 건천이지만 홍수가 나면 하천이 넘쳐 집들이 떠내려가고 익사사고가 빈번하였으며 생활 오수와 빈민촌 형성으로 조선 개국 이래로 늘 골칫거리였다.
1958년부터 1977년까지 복개공사를 해서 하천 위로 도로를 만들고 그 위로 광교에서부터 마장동에 이르는 총 길이 5.6㎞에 이르는 고가도로를 건설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청계천복원사업으로 고가도로가 헐리고 2005년 다시 청계천이 흐르게 되었다. 광교에 위치한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정릉천이 합류되는 고산자교까지 약 5.8㎞에 이르는 구간 내에는 꼭 둘러봐야 할 ‘청계팔경’이 있다. 제1경은 분수대와 야외 공연장이 있는 청계광장으로 청계천 산책로의 시작점이 되고 제2경은 광통교(줄여서 광교라 부른다)로 태조 이성계의 비(妃), 신덕왕후의 묘지석을 거꾸로 쌓아 만든 다리다.
정조의 화성 행궁 모습을 그린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도자벽화로 재현한 정조 반차도가 제3경, 패션분수와 벽화작품을 볼 수 있는 패션광장이 제4경, 옛날 아낙네들이 빨래하던 자리를 꾸며 놓은 청계천 빨래터가 제5경이다. 서울 시민 2만 명이 직접 쓰고 그린 타일로 꾸며 놓은 소망의 벽이 제6경, 철거된 청계고가도로의 교각 세 개를 기념으로 남겨 놓은 존치교각과 터널 분수가 제7경이다. 청계천 복원 구간 제일 끝의 버들습지가 제8경으로 수생식물을 심어 놓은 자연생태 공간이다. 답답하고 오염된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서울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계천문화관]
청계천 물길의 끝자락 고산자교와 무학교 사이에 자리하는 청계천문화관은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면을 유리로 감싸는 건물의 모습은 청계천 물길을 형상화하여 또 다른 볼거리가 되며 복개공사 이전 청계천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던 서울시민들의 가옥들이 재현되어 있다. 복원공사의 과정과 서울을 대표하는 녹지로 거듭나는 청계천의 모습을 학습 자료로 전시하고 있다. 화상합성이라는 특수 기술을 통해 청계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크로마키 촬영장이 흥미롭다.
출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최정규, 박성원, 정민용, 박정현, 2010.1.15,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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