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니 아파트 정원에 가지치기를 살짝 비껴간 녀석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정원 관리하시는 분이 보면 어떻게 멀쩡히 버티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아파트 관리소장 보기 전에 싹둑 잘라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놔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사처럼 정원에도 이런 저런 가지가 있을 테니까요.
요즈음 공부 말고 다른 것을 하려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갈등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통념적으로 공부를 안 하는 애들은 학생답지 못합니다. 주위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본인들도 눈치를 많이 봅니다. 그래도 하기 싫은 공부는 안 합니다. 학원 상담을 하며 세상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공부 말고 자식이 잘하는 것을 바짝 밀어 주려는 부모님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부모님이 애들에게 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세돌, 박지성, 류현진의 영향이 큽니다. 그렇죠.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하며 인생 잘 살면 되지 공부가 대수이겠습니까? 공부하기 싫어하는 애들에게 좋은 재주 하나씩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 괜히 자녀 때문에 속 끓이지 마십시오.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100세까지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자식이 모난 모습 보이면 정으로 쪼지 말고 마음에서 나오는 정(情)으로 잘 보담으며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다 대한의 멋진 아이들 아니겠습니까? 자녀분들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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