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비즌을 쓴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모비즌은 컴퓨터로 핸드폰을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며칠 전부터 모비즌이 구동이 안 돼 시간 내서 확인을 해 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쓰고 있던 것은 베타 버전이었단다. 정식 버전 출시에 맞춰 PC 어플리케이션 형태에서 웹버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웹에서 Mobizen 계정과 비밀번호를 치고 시작하기를 누르면 보이는 화면이다.
웹버전 모비즌에 음악, 사진, 동영상, 파일, 화면캡쳐, 화이트보드, 전체화면, 텍스트입력 등의 기능들이 알차게 들어가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내용을 관리하고 보고 들으며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는 주로 텍스트입력 메뉴를 사용한다. 모비즌으로 핸드폰과 연결해서 자판으로 문자를 타이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키패드에서 두 엄지손가락의 속도보다 자판에서 열 손가락의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이번에 영어영문83 봄 벙개 공지 문자를 보내며 모비즌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한글에서 작성한 내용을 모비즌으로 복사해 오면 쓸데없는 문자가 하나 껴들어 오는 것이었다. 한글 특성인가 해서 윈도우 메모장에서 작성해 모비즌으로 복사해 와도 마찬가지였다. 편법으로 해결하기는 했지만 정식 버전 출시 운운하며 이런 모양이라니 실망스러웠다. 이제까지 잘 써왔었는데 큰일이다.
모비즌이 나에게 주는 불편한 점이 또 한 가지 있었다. 내가 주로 쓰는 웹브라우저인 Internet Explorer 10에서는 Mobizen 계정과 비밀번호를 치고 시작하기를 누르면 먹통이 된다는 것이었다. 모비즌 홈 화면에 들어가면 '모비즌은 크롬(Chrome)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란 말이 나와 있다. 크롬에서만 된다는 말인지? 내 컴퓨터에서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다. 이것 때문에 엄청 헤맸다.
홈페이지의 바탕 화면 색깔도 그렇고 전체 디자인도 왠지 허접한 느낌이 난다.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 하지 않았던가? 텍스트입력을 하며 모비즌 키보드만을 사용하게끔 설정하라는 것도 편협하다. 글자를 쓸 때 입력창이 따로 열리고 엔터를 쳐야 그 내용이 다른 창에 적용되는 부분도 쓸 때 없는 노력을 기울이게 한다. 이러저러해서 3월부터 정식 출시라고 하더니 아직도 베타라는 말이 붙었나 보다.
정식 버전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인지 어떤 건지? 만약 돈을 받겠다는 생각이라면 유저 입장을 더 생각해야 한다. 아끼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해서 반가워 가보니 이렇다. 정식 버전이라는 말을 붙이기 전에 프로그램 구석구석을 세심히 신경 써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익숙함이 무섭다. 계속 쓰기는 쓸 생각이다. 이를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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