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포에서 영어영문83 동문들과 점심 모임이 있었다. 12시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학원 교재 주문이 잘 안 돼 약속 시간에 많이 늦었다. 집에서 학원까지 대략 10분 걸리니까 학원 앞에 있는 약속 장소까지 13분 정도 걸렸을 게다. 날이 많이 풀려 더운 탓도 있었겠지만 열나게 뛰어선지 머리에 땀까지 났다. 식당이 골목에 있어 못 찾을까봐 성준이가 나와 주었다. 뒤를 졸졸 쫓아서 들어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동기, 성준, 종만, 준호, 신자가 와 있었다. 늦게 들어서는 나를 타박 않고 반겨주어 고마웠다. 등산이 예정되어 있었는지 등산 일정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음식을 시켜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순간 고민했는데 동기가 국밥 좋아하지 않냐며 제주식 국밥을 추천해 주었다. 국밥 좋지. 내 입맛에 맞기를 바라며 국밥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만두로 입가심을 살짝 하고서 국밥을 조촐하게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커피를 마시러 커피점에 갔다. 마포 모임에서 점심을 먹은 후 자주 가던 커피점에 가려 했는데 문을 닫고 공사 중이었다. 옆에 있는 YOGER PRESSO에 갔다. 준호가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하는 것을 꾹 참고 아메리카노 뜨거운 것을 마셨다. 요새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 더 먹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커피를 하도 마셔 커피 맛에 둔했지만 영어영문83 동문들과 함께 마셔선지 유달리 맛있었다.
모임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영어영문83 동문들을 만나면 항상 시간이 금방 간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한참 지났다. 아쉽지만 묶인 몸들이라 서둘러 모임을 파했다. 오래간만에 동문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니 세월이 뚜벅뚜벅 지멋대로 가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열심히 살아가는 동문들 만나 좋은 음식 먹으며 기를 한껏 받았으니 시간 아끼며 치열하게 살아야 겠다. 만나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