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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만남과 인연

마음이 아프다

일요일 수업이 아침 9시부터 있어 나갈 준비를 하는데 일찍부터 카톡음이 울렸다. 무심코 핸드폰을 들어 카톡 내용을 확인 하고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본인의 부고 소식이었다. 순간 떨림이 오고 멍해졌다. 심장마비, 뇌출혈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벌써 우리 본인들의 부고를 전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하루 종일 수업에 집중하려 무척이나 애를 썼다. 수업이 끝날 때쯤 몸살 기운이 있었다. 수업 끝나고 집사람이 시장에 가자고 해서 겨우 따라 갔다. 몇 가지를 급히 사고 집에 돌아 왔다. 짧은 밥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밤 11시 50분에 깨었다. 3시간을 넘게 잤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깨니 아침 6시가 넘었다. 잘 꾸지 않던 꿈을 많이 꾸었다. 친구의 죽음에 많은 상심이 있었나 보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몸을 추스르는데 집사람이 산보 삼아 걸어서 아현도서관에 갔다 오자고 했다. 선뜻 가자는 대답을 못했다. 맥이 풀려 갈 수 있을지 몰라서였다. 아, 50대 초반인데 벌써 가다니. 아쉬웠다. 한없이 마음이 아팠다. "친구야, 슬퍼서 가슴이 먹먹하다. 모든 것 내려놓고 편히 잘 가거라. 좋은 세상에서 많이 행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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