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양장을 만들고 수성스테인을 발랐는데 색깔이 의도한 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앤틱풍으로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빨간색 기운이 너무 돌았습니다. 다른 색으로 칠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젯소를 바르고 원하는 수성페인트를 칠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찾아보니 이전에 화분대 만들면서 썼던 흰색 수성 페인트가 남아 있었습니다. 뚜껑이 페인트 통에 달라붙어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를 갖고 힘을 여러 번 주니 겨우 뚜껑이 열렸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페인트 색이 보라색 기운을 띠었습니다. 색깔이 왜 이러지? 케이크 살 때 주었던 플라스틱 칼로 저었습니다. 수차례를 저으니 흰색 페인트의 모습이 돌아 왔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까딱했으면 이 밤에 이마트로 페인트 사러 갈 뻔 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젯소는 바르지 않았습니다. 젯소를 바르면 수성 페인트를 쉽게 칠할 수 있겠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흰색 페인트를 여러 번 칠해 먼저 칠한 색을 가리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페인트칠이 새벽 두 시가 넘어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피곤해서 그냥 놔둔 체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흰색이 잘 입혀져 있었습니다. 혹시 몰라 페인트를 한 번 더 칠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자기도 한 번 칠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재문 엄마는 목재가 페인 부분을 집중해서 칠했습니다. 메꿈제가 아니라 페인트로 구멍을 메꾸었습니다. 솜씨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흰색으로의 리폼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힘들다.
축양장을 써보지도 못하고 리폼을 했습니다. 흰색으로 바꾸는 김에 축양장 위치도 바꿨습니다. 색깔을 잘 선택해서 칠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색상표에 있는 색과 실체 칠해 놓은 색이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내 능력 밖의 일입니다. 공들여 축양장을 만들었으니 물고기가 무럭무럭 잘 클 겁니다. 현충일까지는 축양장 세팅을 완료할 생각입니다. 기존의 수조를 재배치하는 공사도 해야 합니다. 한 자반 수조를 위해 축양장을 하나 더 만들 생각입니다. 오늘 목재를 구입하려 했는데 상당이 들어와 못 갔습니다. 스펀지 여과기를 더 구입해야 합니다. 할 일이 쌓입니다. 빨리 마무리를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