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가든이란 이름은 익숙하다. 새우 시작할 때 환세르님의 새우항 기본 세팅 방법을 보고 도움을 받았다. 아쿠아가든 구로점이 정식 오픈했다기에 추석 다음날에 집사람과 함께 찾아 갔다. 네이버 길찾기를 검색하니 집에서 아쿠아가든 구로점까지는 46분 거리였다. 하지만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에서 나와 헤맨 관계로 1시간 좀 넘게 걸렸다. 가신디지털단지를 들쑤시고 다니다가 아쿠아가든 구로점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 봤다. 찾아 가는 도중에 다른 건물 경비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겨우 도착했다. 날씨는 쌀쌀했는데 땀이 다 났다.
대륭테크노타운3차 지하로 내려가니 아쿠아가든 구로점이 보였다. 들어서니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물을 부탁해 석잔을 내리 마셨다. 그제서야 정신이 났다. 집사람도 물을 연거푸 두 잔 마시는 것을 보면 꽤나 힘들게 아쿠아가든 구로점에 온 모양새였다. 좀 숨을 고르고 있는데 집사람이 이쪽으로 오라며 나를 불렀다. 난 집사람이 메인 수조 보고서 오라고 한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거의 모든 방문 후기에서 감탄하는 메인 수조였다. 내가 보기엔 집사람이 훨씬 더 예쁜데. 메인수조 앞에서 집사람 사진을 찍어 주었다. 메인 수조야, 너 영광인 줄 알어.
내가 아쿠아가든 구로점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가재 은신처와 가지 유목을 사기 위해서였다. 아쿠아가든 홈페이지의 고품질 세라믹 새우 놀이터 사진이다. 매장에서도 이 놀이터들을 판매했다. 그쪽 매대로 갔다. 워매, 아기자기한 것들. 이제까지 본 놀이터 중에 가장 예뻤다. ST-165와 사진엔 없지만 ST-310을 샀다. 가격은 각각 개당 4천 5백원과 4천원이었다. ST-310은 새우항에 넣어 주려고 2개를 샀다. ST-165의 안쪽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다. 관 모양의 놀이터가 가끔 안쪽 면이 거친 경우가 있었다. ST-165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칠한 부분에 힘을 주니 거친 부분이 떨어져 나왔다. 어이쿠.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 그냥 구입했다.
이제 유목 쪽으로 이동했다. 아쿠아가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유목 사진이다. 집에도 30cm 크기의 멋진 유목이 있었다. 그러면 뭐하나? 너무 커서 한 자 반 수조에는 넣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작은 가지 유목 몇 개를 살 생각이었다. 유목만 한 쪽으로 모아져 있어 비교하기 쉬웠다. 이것저것 한 참을 살폈다. 왜? 내가 찾는 작은 가지 유목은 얼마 없었고 그 중에서도 딱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박스로 사다 쓰던 때의 유목 수준이랄까? 약간 비싸더라도 좀 좋은 유목이 있기를 바랐는데 실망이었다. 유목은 크기 맞는 것으로 아무거나 넣으면 되지 뭐가 이렇게 까다롭냐고 집사람이 구박했다. 아무 대꾸 안했다. 혼나니까.
많은 유목을 열심히 비교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저쪽에서 나를 불렀다. 블루글라스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제 블루글라스 분양 받으러 구로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왔었기에 기대감에 그쪽으로 갔다. 블루글라스를 보니 입문용을 꽤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가 찾는 블루글라스는 아니었다. 가격은 암 수 구별 없이 한 마리에 4천원씩으로 기억된다. 블루글라스에 관심 있어 하니 직원분이 다가왔다. 설명에 의하면 애어가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좀 괜찮은 녀석들을 저렴하게 분양한다고 했다. 일리가 있었다. 쌍에 몇 만원하는 녀석들을 몇 명이나 분양받으려고 할 것인가?
생물 축양장 쪽에 CRS가 엄청 많았었는데 홈페이지 사진엔 없다.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CRS 사진을 올렸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다른 새우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CRS다. 매장분이 CRS는 바빠서 거의 방치해 놓은 수준이라고 했는데 예쁘고 튼실해 보였다. 여름에 치비를 많이 봤다고 했다. 우리 CRS 녀석들은 언제 치비를 활발하게 보여 줄지. 어항 여분이 있다면 집사람 몰래 CRS를 데려올 생각이 많았다. 수조 세팅에서 소일 높이가 15cm 가까운 것이 꽤 있었다. 아쿠아가든식 세팅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했다. 언젠가 나도 한 번 따라해 보리라.
Aqua Garden. 물의 정원. 아쿠아가든 구로점에서 1시간 조금 못되게 머물면서 나는 정말 물 속 정원을 거니는 느낌을 받았을까? 65% 정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바쁘지만 고객의 편의를 봐주려 애쓰며 고객의 마음을 읽고 잔잔한 목소리로 설명해주는 직원분의 배려가 좋았다. 용품도 생물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건 모두 있어 부족함이 없었다. 단, 아직 정리가 안 돼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었고 너무 많은 것을 안에다 채워 넣어 매장의 여백의 미가 다소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들어가며 왼쪽 상단의 유목은 다른 족으로 빼고 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아쿠아가든 구로점 잘 구경하고 집사람과 함께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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