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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만남과 인연

또 하나의 작은 인연


지난 주 토요일 학원 수업 끝나고 집사람과 함께 분당 정자동에 갔다. 생각아쿠아의 고클 치가재 4마리 경매에 운좋게 낙찰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길찾기에서 확인하니 가는 데만 1시간 15분이 걸렸다. 261번을 타고 9000번으로 갈아타고 주공7단지 앞에서 내려 걷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분당선교교회 맞은편의 생각아쿠아까지는 겨우 겨우 도착했다. 근데 생각아쿠아 현관문이 잠겨 있었다. 다른 쪽에 입구가 있나 찾아보니 없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거니 현관문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주셨다. 1234*다. 살짝 어두운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내 고클 어디 있나? 들어서자마자 두리번거리니 사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집사람은 이것저것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고클 먼저보라고 불러 세웠다. 원래 아주 작은 녀석들로 네 마리였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좀 큰 녀석들을 한 마리 더 주셨다. 사진 속의 녀석이 그 녀석이다. 애들 가르치느라 피곤했을 텐데 집사람이 너무 신나해서 좋았다.


 

내가 키우는 CRS다. 사실 난 가재보다는 새우에 관심이 더 많다. 입문용 CRS만 3년 넘게 키웠다. 내가 가재항을 떠나 씨알이항을 두루 섭렵하며 돌아다니니 사장님이 너무 바쁘셨다. 집사람한테 가재 설명해 주시랴, 나한테는 새우 설명해 주시랴. 어찌 그리 설명을 순발력 있고 맛깔지게 잘하시는지. 우리 학원 상담 교사로 모셔와도 될 법 했다.


 

내가 씨알이를 너무 열심히 보았나? 사장님이 공짜로 두 마리를 주셨다. 사진 속의 녀석이 그 중 한 마리이다. 입문용만 키워 봤던 나에게는 감지덕지다. 선물을 받고서 그냥 있을 순 없다. 씨알이를 보다가 알풀을 보았는데 집에 있는 프리모아쿠아 후대 개체를 드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택배로 알풀과 블루 델타를 한 세트씩 보내드리기로 했다.


 

아들 녀석이 학원에서 돌아 올 시간에 맞춰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귀가길을 재촉했다. 네이버 길찾기에서는 강남역에서 내려 환승하라고 했지만 9000번을 타고 종로2가까지 와서 공덕역 오는 버스를 타고 귀가 했다. 미리 물을 잡아 놓았지만 입수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피곤했지만 좋은 만남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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