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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생각 에세이

작은 실천

4, 5 년 전과 비교해 보면 공부에 대한 열의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전에는 학생들이 공부는 못하더라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학생들은 공부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아예 없다. 수포자, 영포자, 국포자, 공부 포기자가 지천에 깔려 있다. 어디 학생들만 그러겠는가? 자녀들의 공부를 포기한 학부모님들도 널려 있다. "공부가 다인가요? 공부 못하던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잖아요."

 

맞는 말이다. 동창 녀석들을 보아도 성공은 성적순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런데 공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학원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단순 지식을 암기시키려 하지 않았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논리와 판단이 필요한데 그것을 키워 주고자 했다. 논리적 판단력은 공부하는 커다란 이유이다.

 

학원 상담을 하다 보면 엄마와 학생이 많이 닮아 있다. 엄마만 보면 학생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애들이 공부에서 상위권에 진입하기를 바란다면 엄마의 공부 대하는 태도가 상위권이어야 한다. 엄마는 공부에 대해 뚜렷한 방향을 갖지 않고 좌충우돌하면서 애들에게만 공부 잘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공염불일 뿐이다. 애들이 공부 잘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 작은 것 하나라도 꾸준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 말잔치는 끝이다.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자녀들에게 철학책을 읽히라는 것이다. 철학책이라 함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책을 말한다. 잠자기 전에 20~30분 읽고 독서 노트에 꾸준히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라. 1년간만 지속적으로 하면 학교 성적도 자동적으로 급상승할 것이다. 애들과 철학책을 함께 읽으면서 밥상머리에서 얘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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