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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생각 에세이

바쁘다 바빠

 

목요일은 재문이가 군대 휴가를 끝내고 귀대하는 날이었습니다. 마음만 바빴었나 봅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일정이 약간 밀렸습니다. 아파트 학원 전단지 게시판 작업을 끝내니 12시 반이 넘었습니다. 재문이와 공덕역에서 12시 40분에 만나서 청량리까지 함께 가기로 했는데 늦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니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재문이와 시현이가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현이는 오전에 있던 학교 강의를 끝내고 집에 있다가 왔습니다. 나와 재문 엄마를 보자마자 카네이션을 건네주었습니다. 바빠서 카네이션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2시 30분까지 학원에 돌아와야 하므로 급하게 지하철을 탔습니다.

 

종로 3가에서 갈아타고 청량리 역까지 갔습니다. 평일에는 청평 가는 열차를 청량리에서 탈 수 있습니다. 청량리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재문이와 얘기를 했습니다. 1250분에 출발해서 2시 가까이 되어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함께 할 시간이 없어 햄버거를 사 먹었습니다. 못 온 재환이 햄버거도 샀습니다. 재환이는 아침에 형과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햄버거를 급하게 먹고 재문이와 작별을 했습니다. 재문이가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것을 힘들다고 말렸습니다. 시현이에게 오빠 잘 배웅 하라고 당부 했습니다. 재문 엄마가 많이 서운 했었나 봅니다. 오는 내내 카네이션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시현이가 오빠 잘 배웅했다고 전화했습니다. 재문이를 배웅해 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제대할 날이 눈에 보이니 재문이가 초조한가 봅니다. 제대 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대 후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건강 챙기며 군 생활 잘 하기를 바랍니다. 8월이나 9월에 면박을 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면박이 두 번 남았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습니다. 이번엔 모든 식구들이 재문이를 부대까지 배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야 겠습니다. 재문아, 엄마하고 면박 날짜 정해 아빠에게 알려 주거라. 귀대하고 바로 전반야라 힘들었겠다. 잘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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