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눈 같은 눈이 왔을 때 찍은 눈의 모습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의 뒷유리에 쌓인 눈을 찍었다. 솜사탕을 얇게 펼쳐 놓은 것 같다. 차이라면 눈이 얼음 덩어리라서 더 힘이 있어 보인다는 것뿐이다. 눈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눈에서 파란색 기운이 난다. 차의 뒷유리가 파래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내 마음의 모습대로 눈이 파랗게 찍혔나? 혹시 내린 눈에 어느 누가 파란색 물감을 뿌려 놓았나? 그렇지 않다. 그것은 색온도 때문이다.
색온도(Color temperature)는 광원의 파장의 길이를 절대온도를 이용해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단위는 캘빈(K)을 쓴다. 캘빈값이라고도 부른다. 광원의 색이 붉을수록 색온도는 낮고 광원의 색이 푸른빛을 띨수록 색온도는 높다. 카메라 색온도를 주변 광원의 색온다보다 낮게 설정하고 찍으면 푸르게 나오고 카메라 색온도를 주변 광원의 색온다보다 높게 설정하고 찍으면 붉거나 노랗게 나온다. 사무실용 Cool 형광등의 색온도가 7,000K 정도인데 카메라 색온도를 10,000K으로 설정하면 형광등이 노랗게 보이고, 카메라 색온도를 2,000K으로 낮추면 형광등이 파랗게 보인다.
디지털카메라는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사용하면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확인하니 내 디지털카메라에도 화이트 밸런스 기능이 있다. 자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할 수도 있고 메뉴를 선택해 조절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추운데 파란 빛이 도는 눈이 겨울을 더 춥게 만든다. 그러나 색다른 맛도 난다. 파란색의 눈을 사진에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겨울철 맑은 날의 색온도는 여름철 낮의 색온도보다 높다고 한다. 대략 겨울철 맑은 날의 색온도가 6500K 정도이니 5000K의 색온도 설정만으로도 어느 정도 파란 기운이 도는 겨울 눈을 표현할 수가 있다.
"현상만을 보고 전부 보았다고 모두 안다고 하지 마라. 본질을 찾으려는 노력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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