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비출 때 생경한 색깔에 무척이나 좋아하던 창호문이다. 어린 시절 외갓집 창호문의 기억. 문은 다른 사람들과 나를 차단하기도 하고 세상과 나를 이어주기도 한다. 마음의 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과 등지게 할 수도 있고 그들을 보듬게 할 수도 있다. 겨울바람이 거세 문풍지를 붙이고 밖에 못나갔다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바람이 전하는 얘기가 창호지 곁을 스쳐 눈에 와 닿거든 다정히 손짓해 주는 건 어떨까? 문 밖에서 누군가 온기가 그리워 그대를 부르거든 부드러운 미소로 맞이해 줘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다른 이에게 먼저 다가서면 그건 더욱 더 좋다. 내 마음속의 문에게 물어 본다. "문아, 너는 어떤 문이니?"
'我 > 생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은 무슨 색깔일까? (0) | 2013.12.14 |
---|---|
다른 사람 생각 쫓아가기 (0) | 2013.12.13 |
삶은 그늘이 없는 여정입니다 (0) | 2013.12.04 |
지란(芝蘭)의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0) | 2013.11.26 |
이제 가을도 끝나간다 (0) | 2013.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