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숯불갈비집. 이름이 귀에 익는다 했더니 몇 차례 같던 식당이었다. 어제 동기와 성준이, 그리고 준호와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에서 만나 영어영문83 봄 벙개 모임 장소를 답사도 할 겸 모퉁이 숯불갈비집에 들어갔다. 점심때인데 손님이 적었다. 준호와 나는 소머리 국밥, 성준이와 동기는 두루치기를 먹었다. 아주머니가 추천하는 대로 마지막에는 두루치기에 밥도 볶아먹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하고 나오면서 성준이가 17일 모임을 예약 했다. 고기집은 보통 시끄러운데 분리된 방이 있어 좋겠다는데 모두 생각이 일치했다. 예약 인원을 15명 안팎으로 했다. 몇 명이나 올까? 궁금하면 와서 확인해 보면 된다.
식사를 하고 나와서 2분 거리에 있는 단골 커피점에 갔다. 가다 보니 커피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웬일이지? 가서 보니 개점 2주년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소문이 무섭다. 어떻게 알고들 왔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아메리카노가 천원. 싸다. 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테이크아웃을 좋아하나 보다. 주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동기는 큰 얼음, 시럽 왕창. 이제 몇 번 와서인지 주인도 동기 식성을 알아 입맛에 맞게 척척 준비해 주었다. 커피를 마시며 준호 다친 발이 화제였다. 풋살을 하며 부딪쳤는데 발에 금이 갔다고 했다. 나이가 나이니 만큼.
성준이가 준호 다리 나으면 등산을 가자고 했다. 성준이도 내가 알기에는 등산 매니아다. 등산 좋아하는 동문들이 많은데 이제 준호가 나설 차례인가? 다른 사람들 등산하는 동안에 동기와 나는 둘레길에서 놀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지난번에 둘레길을 가보니 거기도 힘들었다. 동기야, 빨리 체력 키워 본진에 합류하자. 동기의 얘기로는 한양대83 합창단 공연이 9월에 있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시간이 되면 한 번 보러가야 겠다. 동기는 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를 맡고 있다는데 체격에 어울린다. 지난 번 상훈네 동네 갔을 때 노래를 들어 보니 정말로 노래를 잘했다. 그 정도 실력이면 합창단 공연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
12시에 만나서 헤어진 시간이 한 시 반. 날씨 탓인지 일어서기가 싫었다. 가자는 얘기가 아니었으면 조금 더 있으련만 아쉬웠다. 커피점을 나오니 꾸물거리던 비도 멈춰 있었다. 짧았지만 동문의 정을 살뜰하게 느꼈던 3월 영어영문83 마포지부 벙개 모임이었다. 성준이도 아쉬웠던지 담배를 피고 가자고 했다. 불이 없어서 성준이가 주위 가게 가서 빌려 왔다. 이제 그리움과 아쉬움을 먹고 사는 나이인가 보다. 동기야, 커피 고마웠다. 집사람이 커피 잘 마셨다고 전해 달란다. 준호야, 다리 빨리 나아라. 야생화 다 지겠다. 활기차게 살아가는 동문들 모습에 기를 받아서인지 어제는 수업이 잘 되었다. 쌩유, 마포지부 모든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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