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매니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카페 매니저입네 하고 훈장질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카페 매니저로 활동하지만 카페 규정 내세워 절대 훈장질하지 말아야 한다.
물고기 키우며 물생활 카페에서 만난 세 건의 훈장질이 기억난다.
한 건의 훈장질은 분양글 하루에 두 건 올린 데서 시작되었다. 카페 활동을 보름동안 정지당했다. 잘 몰라 한 실수였다. 몰라서 한 것도 카페 규정 위반은 위반이다. 하지만 쪽지나 챗으로라도 카페 규정 위반 사실을 알리고 분양글 두 개 중 한 개를 내리라고 하면 안 됐을까?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았을까? 이건 무턱대고 보름간 카페 활동 정지다. 매니저 역할도 취미 생활로 하는 거니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못하겠다면 할 말을 없다. 카페 활동 정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봐라.
또 한 가지 훈장질은 다른 물생활 카페서 일어났다. 분양글 올렸는데 댓글이 달렸다. 분양 생물 이름을 풀네임으로 쓰고 생물 종류를 그 뒤에 붙이라고 했다. 알풀이라 쓰지 말고 알비노 풀레드 구피라고 쓰라는 것이었다. EMB는 안 되고 일렉트릭 모스코 블루 구피는 된다는 것이었다. Electric Moscow Blue도 써야 하는지 순간 고민했다. 스텝 회의해서 결정되었으니 따라야 한다고 했다. 훈장질이다. 알풀이 더 일반적이고 EMB가 더 알아듣기 쉬운데 왜 무리수를 두는 걸까? 생물 이름 표기까지 간섭인가?
세 번째 훈장질은 또 다른 물생활 카페 매니저와 전화 통화하면서였다. 궁금한 게 있어 전화했더니 자기한테 분양 받지 않았으면 상담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럼 운영하는 카페에서 회원들의 질문은 어떻게 처리하나? 우리한테 분양 받았냐고 일일이 물어보며 분양받은 사람들의 질문에만 대답해 주는가? 올챙이 시절의 나를 생각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가. 잘 모르는 나도 간혹 전화 질문 받으면 30분은 보통인데 많이 아니 얼마나 해줄 말이 많을까? 아는 게 아깝다.
작은 수조로 시작해서 5자, 6자 수조를 운용하다가 구피를 시작한지 3, 4년 되었다. 올해로 물생활 8년째인 듯한데 이제 물생활 접어야 할 때인가? 사람들이 싫어져 이제 물고기 키우는 것이 귀찮아진다. 제길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