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格)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
"꾸꼬01님, 내 다른 말은 안하겠는데 좀 격 있게 삽시다."
날이 더워 한 동안 분양글을 뜸하게 올렸다.
오늘 점심을 먹고 학원 오후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분양글에 댓글이 달렸다.
"emb 트리오를 수2 암1만해도 가능할까요? 혈섞으려는데."
분양글에 EMB를 숫1 암2 트리오로 분양한다고 올렸는데 숫2 암1로 맞춰 달라는 내용이었다.
혈섞음한다는데 맞춰 줘야지. 마침 EMB 수컷이 여유가 있었다. 가능하다고 연락했다.
이번엔 동영상을 보내 달라는 문자가 왔다. 분양글 사진 보고 분양 받으라고 했다.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고집했다.
본래 분양할 때 분양글에 올린 사진 말고는 더 사진 찍어 보내지 않는다. 동영상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구피 사진 찍어본 사람은 안다. 사진 찍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보내 달란 말 쉽게 안 나온다.
집사람이 혈섞음하려는 개체가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동양상 찍어 보내 주자고 했다. 자기가 찍겠단다.
저녁 8시까지 보내겠다고 연락했다. 성당 갔다 와서 집사람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부랴부랴 동영상을 찍었다.
동영상을 다 직고 보내려는데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분양 취소 문자 아닐까? 예상이 적중했다.
암수 비율 바꿔가며 동영상까지 요구했던 사람한테 문자가 한 통 와 있었다.
지인한테 분양 받겠다고 했다. 택배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는 말이 뒤를 이었다. 다음 내용은 읽지 않았다.
이 얘기를 들은 집사람의 짜증을 온 몸으로 받으며 생각했다. 분양 확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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