쳘면피[鐵面皮]
鐵 : 쇠 철 面 : 얼굴 면 皮 : 가죽 피
《북몽쇄언》의 기록에 의하면, 옛날 중국에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진사가 있었다. 그는 출세욕이 대단하여,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는 심지어 채찍질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고 웃어 넘길 정도였다. 이런 그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라고 말했다.
한편,《송사(宋史)》〈조변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조변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관리의 부정을 감찰하는 벼슬)가 되자 권력자건 천자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건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그 부정을 적발하므로, 사람들은 그를 철면어사(鐵面御史)라 불렀다.’
철면피라는 말에는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뻔뻔스런 사람이라는 뜻 외에 강직한 것, 준엄한 것의 뜻도 있다. 오늘날에는 보통 염치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는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인다. 이제 철면피의 또 하나의 뜻에 무게를 실어줄 때가 되었다. 강직한 것, 준엄한 것이 바로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임기응변으로 모면하던 시대는 끝나야 한다. 허접한 철면피들은 가고 진정한 철면피들이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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