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6. 재문이가 휴가를 끝내고 타고 간 청평행 ITX 청춘열차의 출발 시각이다. 짧은 3박 4일의 포상휴가를 끝내고 재문이가 귀대했다. 정말 3박 4일이 후딱 지나갔다. 인사동 갔다 오고 남한산성 갔다 오니 휴가가 다 갔다. 귀대 전날 학원 수업 끝내고 재문이가 좋아하는 가마로 강정 사와 함께 먹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추석 대체 휴일에 학원은 수업이 정상적으로 있었다. 강의가 있기 전에 오전부터 재환이 생명과학과 화학을 봐줘야 했기에 재문이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런 때는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귀대 날에 아침을 먹고 12시 좀 넘어서 청량리로 출발했다. 공덕역에서 청량리역까지는 지하철로 40분이 좀 넘게 걸렸다. 인터넷에서 맛집을 찾아 중국집에 갔다. 재문이가 탕수육을 좋아 했다. 청량리역 6번 출구로 나와 잠깐 걸으니 중국집 간판이 보였다. 들어가서 탕수육을 시켰다. 재문 엄마는 짬뽕을, 나는 짜장면을, 재문이는 짜장면 곱빼기를 먹었다. 나는 음식 간이 지나치게 심심해서 별로 였다. 재문 엄마는 음식 맛은 괜찮은데 써빙하는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다고 했다. 재문이가 맛있게 먹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재문 엄마가 수업이 일찍 있었으므로 재문이 안과 접수와 이빈후과 접수를 마치고 먼저 학원으로 출발했다. 4층의 이빈후과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되었다. 의사가 보더니 코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심하다고 했다. 염증약과 알레르기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을 일주일 치 처방해 달라고 했다. 2층으로 내려오니 간호사가 외출한 환자가 돌아 왔다며 바로 진료를 받게 해 주었다. 의사가 진료하더니 알레르기성 염증이라고 했다. 이빈후과에서 말한 것과 똑같다. 조금 더 염증이 진전되면 눈이 몹시 가려워진다고 했다.
이빈후과에서도 1주일치 약을 처방 받았다. 1층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구매했다. 병원에서 청량리역까지 10분 정도 걸렸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이 남았다. TMO에서 표를 끊고 KFC에 갔다. 콜라를 두 잔 사서 시원하게 마셨다. 감자튀김도 사 먹었다. 재문이가 의외로 잘 먹었다. 한 봉지 더 사먹었다. 열차 출발 시간 15분 전에 승강장으로 향했다. 10분 쯤 기다리니 열차가 들어왔다. 재문이가 탔다. 문이 열린 상태에서 말년이니 매사 조심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말해 주었다. 문이 닫히고 재문이 탄 기차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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