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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네 이야기/가족 풍경

재문이 포상휴가

교자상을 펴고 병풍을 치고 추석 차례를 지냈다. FM으로 차례를 지내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차례를 지내다가 12시쯤 도착할 것 같다는 재문이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차례 음식 준비하느라 거의 밤을 샜을 텐데 재문 엄마 표정이 밝았다. 그렇게 아들 녀석 만나는 게 좋은지. 차례를 지내고 밥을 먹은 후 쉬고 있는데 재문 엄마가 방으로 뛰어 들어 왔다. 재문 아빠, 재문이 왔어요. 방에서 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재문이가 나에게 다가 와서 상장과 포상휴가증을 건넸다. 상장을 읽어 보니 감사 나눔 운동간 적극적인 자세로 임무수행을 통해 타의 모범이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재문 엄마에게 읽어 보라고 주었다. 재문이는 밥을 먹고 자기 휴대폰의 정지를 풀고 인터넷을 하며 쉬었다. 재문 엄마와 나는 재문이를 데리고 어디를 갈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한옥 마을, 찜질방, 대명포구, 호수공원, 남한산성 등등의 후보지가 나왔다.

 

우리 5인이 어디를 갔을까? 인사동. 재문 엄마의 제안이었다. 내일 좀 멀리 가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오기로 했다. 인사동에 가니 사람들이 많았다. 추석 당일이라서 그런지 몇 집 문을 닫았다. '전통문화체험행사'가 있다고 기사에서 보고 갔는데 벌써 끝났는지 흔적도 없었다. 인사동 거리를 종단한 후에 우리는 저녁을 먹으려고 토방에 갔다. 왜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지 않지? 오늘 문을 안 열었다. 이런.

 

하루 종일 먹어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재문이한테 뭔가 사주고 싶었다. 인사동을 빠져 나와 재문 엄마와 내가 자주 가는 왕돈까스 집으로 갔다. 돌출간판에 불이 켜져 있었다. 다행히 열려 있었다.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 돈까스를 주문했다. 애들은 잘 먹는데 난 돈까스 맛이 이상했다. 주인에게 물어 봤다. 오늘 주방장 알바죠? 맞단다. 확 쌔려버릴라. 그나마 애들이 맛있다니 다행이었다. 다음엔 다시 안가기로 했다.

 

식당 찾다가 아까운 시간 다 버렸다. 재문이가 저녁 늦게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영화 볼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돈까스를 먹고 YMCA 앞에서 버스를 타고 마포역으로 왔다. 재문이와 헤어지고 우리 4인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롯데리아에 갔다. 시현이와 재환이는 양념 감자를 시키고 나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시켰다. 재문 엄마는 배부르다고 했다. 아이스크림 먹으며 내일 일정을 대충 맞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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