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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네 이야기/가족 풍경

보슬 보슬 재문 면박

 

내년 1월 1일 제대니 마지막에서 두 번째 면박이었다. 아침 8시 30분 ITX-청춘 열차를 타니 청평역에 50분 만에 도착했다. 좌석표를 못 끊었는데 다행히 앉아 갔다.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재빨리 앉았다. 날씨는 태풍의 영향으로 꾸무럭거렸다. 재문 엄마의 재촉으로 부지런히 청평터미널까지 갔는데 버스가 방금 출발했다. 30분을 기다렸다. 많이 늦었다. 재문이가 궁금했는지 전화를 했다. 먼저 시내에 있는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재문 엄마와 애들이 부대로 가서 재문이를 데려 왔다.

 

집에서 준비해온 것으로 아침 겸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스케줄 대로 운악산으로 출발했다. 운악산 가는 차를 한 시간 반 넘게 기다려 탔다. 비가 안 와서 모양새는 그랬지만 물에 들어가 물싸움을 하며 놀았다. 발을 담그니 시원했다. 폭포가 있다 해서 등산하려 했는데 너무 더워서 포기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와 저녁거리를 사고 숙소로 갔다. 수박 한 통도 샀다. 재문이는 외박을 나온 후임들을 잠깐 만나고 오겠다며 중간에 빠졌다. 펜션 아주머니에게 숯불을 준비해 달라 해서 고기와 새우를 맛있게 구웠다.

 

시현이와 재환이가 배고파하는 것 같아 먼저 밥 먹으라 했다. 나도 숯불에 구운 고기와 새우를 조금 먹었다. 재문이가 곧 들어 왔다. 재문이가 밥을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 보니 살이 더 빠졌다. 재문 엄마가 한껏 챙겨 주었다. 밥을 먹고 애들에게 물어 보았다. 노래방 먼저 갈래 아니면 볼링장 먼저 갈래? 애들이 노래방을 먼저 가자고 했다. 운악 노래방. 우리 단골 노래방이다. 가니 사장님이 반겨 주셨다. 애들이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았다. 재문 엄마와 나도 신이 났다.  재미있었다. 사장님이 30분을 서비스로 더 주셨다.

 

숙소에 돌아와서 케이크를 잘랐다. 우리 식구들은 워낙 케이크를 좋아했다. 촛불을 다섯 개 켜고 자기 초 한 개씩을 껐다. 케이크는 하나로마트 하면점에서 샀다. 거기에서는 모든 케이크가 만원이었다. 재문 엄마가 건네주는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졸렸다. 먼저 자고 1등으로 일어났다. 오늘은 좀 늦게까지 재우기로 했다. 10시가 넘어서까지 휴식을 취했다. 아침밥을 먹고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다. 숙소 앞에서 버스를 타고 상면 초등학교에서 하차했다. 아침고요수목원 행 버스 기다리며 맘스터치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30분 정도 기다려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20분 정도 갔으려나? 아침고요수목원이었다. 여기는 네 번째 오는 것 같다. 자주 와서 인지 모든 것이 낯설지가 않았다. 여름이라 별로 볼 게 없었다. 비가 살살 뿌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좀 힘들어서 나무로 된 소파에 드러누워 쉬었다. 한 시간 정도 잤나 보다. 바람이 시원해 잠이 들었다. 비가 오려 해서 사람들이 덜 와 남 눈치 보지 않고 잤다. 재문 엄마와 애들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것이 산림욕인가? 비가 조금 세차게 와서 발길을 서둘렀다. 제기랄, 웬 비람?

 

기념품 가게에서 시현이 머리끈을 사고 아침고요수목원을 빠져 나왔다. 저 멀리 나가는 버스가 보였다. 열나게 뛰었다. 상면 초등학교까지 와서 내렸다. 시현이와 재환이가 음료수를 사러 갈 시간도 주지 않고 현리 시내로 가는 버스가 바로 왔다. 재문이 귀대 시간까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재문이가 부대에서 쓸 물건들을 샀다. 서둘러서 볼링장으로 향했다. 두 게임을 쳤다. 재문 엄마 얘기에 의하면 우리 식구가 볼링을 가장 잘 친 날이라고 했다. 정말로 스트라이크가 엄청 나왔다. 볼링장을 나와서 강원 보쌈집에 들어갔다. 

 

보쌈 대자와 해장국 두 그릇을 시켰다. 보쌈이 먼저 나왔다. 맛은 있는데 양이 적었다. 재문이가 정말 맛있게 먹어 좋았다. 재문이가 해장국도 한 그릇 다 비웠다. 면박 하러 올 때마다 이용하는 택시를 콜했다. 식구가 5명이라 택시 타기가 힘들었다. 학원 일로 항상 먼저 와서 재문이 부대까지 데려다 주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식당에서 부대까지 15분 정도 걸렸다. 비가 부슬 부슬 왔다. 재문이가 모든 식구들을 한 번씩 번쩍 번쩍 안아 주었다. 서운한지 들어가지 못했다. 마음이 짠했다. 재문 엄마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재문이를 배웅하고 타고 온 택시를 돌려 현리 시내까지 왔다. 20분 약간 넘게 기다리니 청평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왔다. 가는 도중에 길이 좀 막혔다. 빨리 도착하면 표를 무르고 한 시간 빠른 열차를 타려 했는데 간발의 차로 청평역에 늦게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재문이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쯤 되었다. 이제 11월 달에 면박이 한 번 더 있을 거다. 그러면 재문이도 제대다. 시간이 빠르다. 재문이가 남은 군생활 건강히 잘 했으면 좋겠다. 재문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힘내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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