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어 맛있게 밥을 먹고 오니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 있었다. 열어 보니 재문이 61대대 본부포대 포대장님으로부터 왔다. "안녕하세요. 61대대 본부포대 포대장입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이번에 네이버 밴드라는 인터넷 까페를 생성하여 공유의 장을 갖고자 합니다. 이 주소로 링크하시면 바로 가입하실 수 있으며 세부내용은 까페 게시판에 공지사항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많이 가입해 주십시오^^"
12시 26분에 문자가 왔다. 1시가 지나서 문자를 확인했다. 서둘러 밴드에 가입했다. 중대급 부대의 밴드와 대대급 부대의 카페가 연내 활성화된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몇 사람이 가입했나 보던 중에 재문 엄마 이름이 보였다. 벌써 가입했다. 한 사람만 가입하면 되는데 둘 다 가입했다. 재문 엄마가 7등으로 가입했고 내가 13등으로 가입했다. 부모 모두가 이렇게 빨리 가입했는데 혹시 포대장님이 포상 휴가 안 주실까?
재문이에게 2, 3일에 한 번씩 전화가 온다. 잇단 병영 사고로 걱정이 많다. 재문이와 통화할 때면 습관처럼 해주는 얘기가 있다. "선임 말 잘 듣고 후임에게 잘 해 줘라." 재문이가 내년 1월 1일에 제대를 하니 제대할 때까지 4개월 좀 덜 남았다. 무한도전, 런닝맨, 진짜사나이 17번 보면 제대다. 군에 있는 재문이에게는 긴 시간일 것이다. 10월 1일에 병장을 다니 세월 참 빠르다. 남은 기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요즘 재문 엄마는 재문이가 휴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얼마 전부터는 반찬거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마트에서 반찬을 분명 샀는데 밥상에 오르지를 않는다. 궁금해서 재문 엄마에게 물어 봤다. "지난번에 산 양념 갈비 어디 갔죠?" 재문 엄마의 대답이다. "재문이 주려고 냉장고 깊숙이 넣어 두었죠." 아니 재문이 오면 사주면 되지 왜 냉장고에 넣지? 재문아, 휴가 빨리 나와라. 맛있는 반찬이 모두 실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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