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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용산터미날전자상가

 

[용산역 뒤편 전자상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이에 있는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는 용산청과물시장이 1983년 가락동으로 이전한 자리다. 1987년 용도가 상업 지역 및 자동차 정류장(도시계획시설)으로 결정되면서 1990년부터 관광터미널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수요 감소와 적자 운영 등으로 1997년에 한시적으로 용도가 변경돼 판매 시설(터미널전자상가)이 들어섰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컴퓨터 소모품 가게에 갔다. 케이블 오거나이저를 사야 했다. 몇 군데 소모품 가게에 가 봤는데 찾는 것이 없었다. 전자상가쪽에서 찾아보려고 아이파크몰 3층을 통해 용산터미널전자상가로 왔다. 그런데 터미널전자상가가 파장 분위기였다. 웬일이지?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뉴스 기사가 떴다. 호텔을 지으려고 모든 매장이 철수를 했단다. 조립 컴퓨터를 맞춰 쓰며 자주 들락거리던 곳인데. 

 

용산터미날전자상가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려 한다. 이 자리에 호텔을 지을 거란다.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1729실의 객실을 갖춘 39층짜리 관광호텔이 생긴다. 용산역과 용산터미널전자상가를 이어주던 사진 속의 구름다리도 없어질 거다. 이 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복사 CD를 사던 모습이 기억난다. 내 초창기 컴퓨터 생활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터미널상가. 사랑방 같던 곳이었었는데.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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