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이래"가 지난주에 종영되었습니다. 총 53부작이었습니다.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중심으로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였습니다. 집사람이 하도 재미있게 봐서 함께 꼽사리 껴서 보았던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회는 온 가족이 모여 보았습니다. 종영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드라마의 여운이 잔잔히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볼 때는 무심코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순봉 역의 유동근이 가족 노래자랑에서 불렀던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의 가사가 특히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가사가 가슴 속에 쏙쏙 박히는 것을 보면 이제 나이가 그만큼 들었나 봅니다. 돌아다 볼 추억거리가 쌓이는 것의 의미를 이제야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많이 남지 않았네요. 남은 삶 차곡차곡 의미 짚어가며 깊이 있게 살아가야 겠습니다. 추억에 웃으며 인사해야 할 테니까요.
최백호의 "길 위에서"
긴 꿈이었을까 / 저 아득한 세월이 / 거친 바람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 대답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 새들 노래를 하던 /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 스쳐간 그 인연들 /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 어디만큼 왔는지 /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 바람만 스쳐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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