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보고 서강대학교 교문 쪽으로 내려오는데 재문 엄마가 벚꽃이 피었다고 했습니다. 위를 쳐다보니 벚꽃이 팝콘처럼 활짝 피었습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벚꽃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벚꽃의 개화가 많이 빨랐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벚꽃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이상 고온이라서 빨리 피었나 봅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25일 제주 서귀포와 부산에서 피기 시작해 26일 여수, 27일 대구ㆍ통영, 28일 서울ㆍ대전ㆍ광주, 29일 청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화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평년보다 13일, 지난해보다 18일 이른 것입니다. 평년 벚꽃 개화는 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서서히 북상해 서울까지 도달하는 데 17일 가량 걸립니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에 걸쳐 나타난 이상 고온으로 서귀포에서 서울까지 사흘 만에 내달렸습니다.
벚꽃 개화는 각 지역 관측지점의 관측 대상 나무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의 벚나무가 기준입니다. 대표적 벚꽃 군락지인 여의도 윤중로는 국회의사당 동문 앞 벚나무 세 그루가 기준인데, 29일 개화했습니다.
벚꽃은 2~3월 기온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집니다. 올해 벚꽃이 당초 기상청 관측보다 10여일 이르게,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개화한 것은 3월 하순 중부지방의 이상 고온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은 26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20~24도로 올라 평년보다 무려 8~11도 높았습니다. 2, 3월 서울의 평균 기온도 각각 1.9도와 7.2도로 평년보다 1.5도씩 높았습니다.
서울에서 벚꽃이 3월에 개화한 것은 1922년 벚꽃의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도 오늘 만개 했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벚꽃이 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벚꽃은 만개 후 일주일이면 꽃이 집니다. 4월 13일부터 20일까지 여의도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벚꽃이 너무 일찍 피었습니다. 잘못하면 벚꽃 없는 여의도 벚꽃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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