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사무실에 있는데 재문 엄마가 급하게 불렀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2강의실에 들어가니 재문 엄마가 바닥의 데코타일을 걷어내고 있었습니다. 데코타일이 들떴다고 했습니다. 순간 왕짜증이 났습니다. 진작 에어컨 손을 봐야 했었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며칠 전부터 배수 펌프가 고장나 물이 조금씩 흐르는 것을 고치지 않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직접 교체하려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이리 되었습니다.
에어컨 고치는 타이밍을 놓쳐 학원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데코타일 접착제가 수성이라 바닥이 말라야 접착제를 써서 붙일 수 있었습니다. 물의 영향을 받은 데코타일은 모두 떼어 놓았습니다. 6장 정도가 물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리 미리 손을 봤더라면 이리 큰 난리를 치지 않았을 것을. 참 멍청했습니다. 수업 시작 때까지 다 마를 것 같지 않았습니다. 수업 할 때는 데코타일을 맞춰 그냥 덮어 놓기로 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일도 이 타이밍을 놓치면 큰일이 되곤 합니다.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이제부터는 한 발 앞서서, 아니 두 발 앞서서 일을 처리해야 겠습니다. 에어컨 늦게 고쳐 괜히 데코타일만 고생했습니다. 이번엔 에어컨 기사 빨리 불러 수리를 해야 겠습니다. 직접 하는 것보다 두 배는 더 비용이 들어가던데. 아깝습니다. 게으름 떤 비용이니 어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