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옵니다. 비한테 다가서려 한 발 내밀면 비는 꼭 한 발 뒤로 물러섭니다. 빗줄기가 정겨워 다시 한 발 내밀면 비는 또다시 뒤로 한 발 물러섭니다. 언제나 비와 나는 딱 한 발 차이가 납니다. 이 간극을 좁히려 많은 애를 쓰지만 메워지지가 않습니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방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딱 한 발의 간극이 있습니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습니다. 가끔은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같습니다. 힘들겠지만 나의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나를 비워 가다 보면 그 간극은 메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욕심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욕심을 버리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는 마음의 고요함 속에서 떠오르는 침묵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허상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조심해서 텅 비었지만 가득찬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욕심은 쎈 녀석입니다.
"한결같이 조심하는 마음이 게으른 마음을 이기는 자는 길(吉)하고 게으른 마음이 조심하는 마음을 이기는 자는 흉(凶)하다. 의로운 마음이 욕심을 이기는 자는 순조롭고 욕심이 의로운 마음을 이기는 자는 멸망한다." - 단서(丹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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