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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꾸물거리는 날씨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거립니다. 네이버에서 날씨를 확인하니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전국 곳곳에서 지금 비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창밖으로 손을 뻗으니 아직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재환이는 학교 갈 때 많이 흐려 우산을 갖고 갔는데 조금 늦게 학교에 간 시현이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가 좀 늦게 와서 시현이가 집에 올 때 비를 맞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봄비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에도 전국적으로 또 한 차례 비소식이 있다고 합니다. 비가 미세 먼지도 씻어내고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비가 오고나면 봄이 우리 곁에 한껏 다가와 있을 겁니다. 봄꽃도 감상하고 야생화도 보러 가고 싶지만 중간고사 준비 기간 중이라 그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오늘은 대학 동문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포 쪽에 일이 있어 오는 김에 만났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친구이기에 작은 화분을 두 개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건네주었습니다. 받아들고 집사람과 아들한테 하나씩 주면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소머리 국밥을 먹었습니다. 밥도 한 공기 더 시켜 먹었습니다. 푸짐하게 식사하는 모습에 덩달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항상 먹는 모습이 멋진 동문입니다.

 

점심과 커피를 풀코스로 내려하니 한사코 커피는 본인이 사겠다고 했습니다. 주문하니 갖다 준다기에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시킨 지 얼마 안돼서 커피가 왔습니다. 하는 일과 애들 얘기, 그리고 동문들 소식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날씨가 꾸물거려서인지 커피의 따뜻함이 정겨웠습니다. 친구와 함께 해서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핸드폰 충전지가 4%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일어서자고 했습니다.

 

집사람과 한 바탕 한 후라 밝은 마음으로 대해주지 못해 동문에게 미안했습니다. 날씨가 꾸물거려 어수선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동문에게 읽히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어쩔 수 없이 얼굴 표정에서 나의 번잡스러움을 읽었을 것입니다. 다음에 만나면 오늘 보다 두 배 더 밝게 대해주리라 다짐했습니다. ON동네방네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때 만나 대포 한잔 하며 더 많은 얘기 나눠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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