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atched pot never boiled."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
올해는 집의 동백이 한참이나 늦게 피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꽃 피는 것을 건너뛰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에 베란다에 나가 보니 문득 빨간 예쁜 동백꽃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언제 피나 궁금해 하며 기다릴 때는 피지 않더니 그냥 내두니 꽃이 피었습니다. 살아가는 것도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을 잠시 제껴 두고 까맣게 잊어버리면 어느 순간에 그 일의 해결 방법이 내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나에게도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냄비가 끓는지 지켜보지 마십시오. 지금은 조금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