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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백숙 반, 닭도리탕 반 점심 때가 되어 집사람이 물어 봤다. "점심에 닭백숙 먹을 거예요, 닭도리탕 먹을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치킨 시킬 때 리듬으로 경쾌하게 대답했다. "닭백숙 반, 닭도리탕 반, 플리즈." 잠시 정적 그리고 집사람의 숨 고르는 소리가 있었다. "두 가지 다 먹겠다고요? 아침부터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하고 있는 거 안보여요?"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오늘 점심 날라 갔다. 저녁은 먹을 수 있을까? 더보기
막내 재환이의 졸업식 재환이 고등학교 졸업식이 지난 금요일에 있었다. 일이 있어 늦게 출발해서 택시를 탔다. 재환이가 다니던 동도 중학교를 지나 숭문 고등학교에 20분 만에 도착했다. 서둘러 내리며 교문을 들어서는데 교문 앞에서 졸업식 꽃을 팔고 있었다. 늦은 시각이므로 떨이였다. 서로 꽃을 사라고 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막내 졸업식이라 특별히 한남 화원에서 나온 아줌마에게 한 번 더 깎아 만 3천원에 샀다. 아줌마가 너무 싸게 주었다고 야단이었다. 두 개 중 하나를 시현이가 골랐다. 꽃 안 샀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재환이와 정말 잘 어울렸다. 교문을 들어서니 소란스러웠다. 사람들로 한 가득이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어우러져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재환이가 교실에 있다고 알려 왔으므로 3-7반 교실로 .. 더보기
예의{禮儀) 실종 사건 그제부터 있던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 약간 늦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감기도 쫓을 겸 잠에서도 깰 겸 원두 커피 한 잔 타서 마시면서 글을 씁니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아직도 어제 일로 기분이 개운치 않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에서 '예의'라는 말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라고 나옵니다. 요즈음 이 예의가 실종되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예의는 남에 대한 배려에서 나옵니다. 남에 대한 배려가 적은 세상이다 보니 예의도 많이 실종되었나 봅니다. 내 것만 중시하니 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남이고 남이 나임을 알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어제 일은 이랬습니다. 수업을 한 참 하는데 대체 공휴일에 유일하게 안 온 학생의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 더보기
꾸준히 한결같이 수적천석(水滴穿石) :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자가 경주에 이긴다. 일을 급히 서두르면 망친다. 설 연휴가 3일이지만 금방 지나갔다. 설 전날에는 차례 지내기 위해 제수 용품 사러 아침 일찍 경동시장에 다녀왔다. 바람이 불어 정말 추었다. 몸을 녹이기 위해 칼국수 집을 들른 건 당연한 코스였다.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애들 세배를 받고 윷놀이를 했다. 시현이의 윷놀이 솜씨가 좋았다. 장난삼아 한 내기 윷놀이였는데 시현이가 다 땄다. 음악 좀 듣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설 다음 날에는 아침에 새우를 분양 받으러 청계산입구역에 갔다 왔다. 개찰구 거래여서 새우.. 더보기
어디를 갈까? 오늘이 지나면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눈썹 세는 날이다.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해서 어렸을 때 잠을 자지 않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잠 안 들려고 버티다 버티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 눈썹이 멀쩡했다. 이제 우리 어른들에게는 설이 그저 그런 날이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애들에게 설날은 설날이다. 더군다나 주머니 두둑하게 해주는 세뱃돈이 있어 애들에게는 최고의 날이다. ) --> 설 연휴에는 서울 시내 고궁과 서울 및 근교 왕릉이 특별 개방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각지의 박물관도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간만에 애들 데리고 고궁 산책을 떠나 볼까? 고궁에 들렀다가 인사동에서 밥을 먹는 코스를 계획해 봐야 겠다. 아니다. 우리.. 더보기
청출어람 하라!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일체의 초월적 권위를 거부해야 한다며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니체의 모습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그의 공부에 대한 명언을 발견했다. 언제 봐도 콧수염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제자가 계속 제자로만 남는다면 스승에 대한 고약한 보답이다." One repays a teacher badly if one only remains a pupil. 순자의 청출어람 靑出於藍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서 성악설(性惡說)을 창시한 순자(荀子)의 사상을 집록한 《순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이다.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 푸른색이 쪽빛보다 .. 더보기
공부할 때 고쳐야할 나쁜 습관 31 공부할 때 고쳐야할 나쁜 습관 31 1. 개념 공부 없이 무작성 문제부터 푸는 습관 2. 공부 시작 시간을 자꾸 뒤로 미루는 습관 3. 공부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습관 4. 공식을 외우지 않고 자꾸 앞의 공식을 들춰보는 습관 5. 나도 하면 잘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는 습관 6. 내가 좋아하는 과목에만 집중하는 습관 7. 놀더라도 계획적으로 놀지 않는 습관​ 8. 누군가에 의지하여 공부하는 습관 9. 눈으로만 보면서 공부하는 습관 10. 눕거나 기대고 공부하는 습관 11. 목표를 정하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공부하는 습관 12. 무작정 외우기만 하는 습관 13. 밤새면서 공부하는 습관 14. 별로 하지도 않고 공부 다 했다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습관 15. 시험 잘못 본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더보기
천설야중거 천설야중거(穿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조아행적(今朝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어제 오후에 일기예보를 보고 오늘 눈이 많이 올 거라는 걸 알았다. 잠에서 깨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서울은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학원 오는데 주위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 있다. 법리를 애써 따른다는 한 판사의 반역사적 판결에 하늘도 노여웠었나 보다. 그의 원칙을 따르는 법리는 어디로 갔을까? 사법부는 개혁의 대상임이 자명하다. 눈이 세상의 모든 것을 덮었다. 상처마저 덮어주었으면 좋겠다. 눈아, 너무 노여워 가슴 아파하지 마라. 눈 온 길 걸으면서 이양연의 '천설야중.. 더보기
일본 지도자들의 무식, 무도, 몰염치 일본 지도자들의 무식(無識), 무도(無道), 몰염치(沒廉恥)가 점입가경이다. 독도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경기도 의회가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본 외무상은 "독도(다케시마)는 원래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일본 고유영토다"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상은 지난해 1월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 날 일본 관방장관 역시 경기도 의회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반면 일본의 영화감독인 소다 카즈히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10억 엔을 받고 미국으로부터 원폭에 대한 피해를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한국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정부가 2015년 12월 일본정부와 피해자를 배제한 굴욕적인 한.. 더보기
국민 88%,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수준 C학점 이하 우리나라 국민의 88%는 초·중·고 교육 수준을 A에서 E등급 가운데 'C 이하'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해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 수준을 A부터 E까지로 평가해 달라고 질문에, ‘A와 B’라는 응답은 12%에 그친 반면, '보통'수준의 ‘C’는 45%, 하위 수준인 ‘D와 E’는 43%에 달했습니다. 'C이하'의 응답률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약 76%, 중학교가 87%, 고등학교가 90%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부정적 평가가 많았습니다. 자녀가 다닐 학교에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중시할 교육내용으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인성교육(44.1%)을, 중·고교는 적성과 능력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