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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일상의 미학

핸드폰 고치러 용산행

내 핸드폰 나이는 4살이다. 많이 썼다. 하지만 멀쩡하다. 키패드 번호가 잘 안 눌러지는 것만 빼고. 본인 확인을 위해 생년월일이나 계좌번호를 누를라 치면 곤욕이다. 예전에 키패드 문제로 점검을 받았을 때 설치한 앱들 중에 키패드에 문제를 일으키는 앱이 있어 그렇다는 얘기는 들었다. 앱을 지우라고 했다. 앱의 이름을 몇 개 알려 주긴 했는데 집에 오니 기억에 없었다. 기억이 났다 해도 귀찮아 그냥 지나쳤을 게다. 불편했지만 그럭저럭 썼다. 근데 최근에 증상이 더 심해졌다. 어제는 집사람과 큰 맘 먹고 용산에 있는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갔다. 날씨가 약간 쌀쌀했지만 씩씩하게 갔다.

 

용산 전자상가에 가면 롯데리아부터 들른다. 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을 두 개 샀다. 1개 500원이니 두 개에 천원이다. 시간이 없어 아이스크림을 집사람과 한 개씩 들고 서비스 센터에 가며 먹었다. 지나가가는 사람들이 쳐다보았지만 맛있으니 괜찮았다. 도착해서 접수를 했다. 여직원이 지난번 점검 받은 핸드폰과 같은 거냐고 물어 봤다. 점검 받은 이력이 남아 있었나 보다. 꼼꼼하게 처리해주는 과장님을 지정해 접수했다. 2분도 채 안 기다렸다. "이재열님!" 호명이다. 우리 부부를 알아보고 반겨주었다. 얼굴에 친절이라고 쓰여 있는 과장님이다. 지난번엔 지정을 안 해 다른 기사분에게 점검 받았다.

 

키패드가 잘 안 눌린다고 하자 꼼꼼히 점검한 후에 핸드폰 기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설치한 앱과 충돌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문제가 될 법한 앱을 확인해서 지워도 괜찮냐고 물어 보며 하나씩 삭제해 나갔다. 20분 가까이 점검을 받고 핸드폰을 돌려받았다. 의자에 않아 114에 전화를 걸어 본인확인을 해 보았다. 잘 되었다. 이제까지 괜히 고생했다. 빨리 문제되는 앱을 지웠으면 될 것을. 집사람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고 했다. 당연하다. 키패드 안 눌려 엄청 짜증났었다. 핸드폰 키패드가 안 눌려 일반 전화로 전화 달라고 해서 번호를 누른 적도 있었다. 모르는 게 죄다.

 

한 층 올라가서 전자랜드와 연결된 통로로 넘어가면 LG 서비스 센터가 있다. 이번엔 집사람 핸드폰을 고칠 차례였다. 내장 메모리 부족 문제와 데이터가 안 터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접수를 하니  바로 불렀다. 내장 메모리 부족 문제는 앱을 몇 개 지우고 사진을 외장 메모리에 옮겨 해결했다. 사진을 찍으면 외장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가 안 터지는 것은 통신사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핸드폰에서 데이터 관련 부분을 약간 조정했다. 집사람 휴대폰 문제를 해결하고 1층의 핸드폰 가게에서 가격을 물어 봤다. 여전히 쌨다. 가격 괜찮으면 전화 달라고 번호를 남겼다. 요새 우리 집은 핸드폰으로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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