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보통 저녁 11시입니다. 요즘은 조금 늦게 오는 편입니다. 마지막 수업이 예비 고3반 수업인데 좀 더 신경을 써 주다 보니 귀가 시간이 약간씩 늦어졌습니다. 집에 와서 배가 고파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수조를 살피니 며칠 동안 계속 상태가 안 좋은 수조에 물고기 두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소금욕을 해 주었는데 별 효과가 없었나 봅니다. 밥을 급하게 먹고 박테리아제 PSB를 넣어주었습니다. 잠깐 쉬었다가 수조 물갈이를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거실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집사람이 깨워 겨우 방에 들어가 잤습니다.
꿈자리가 사납고 몸도 좋지 않아 오늘은 새벽 일찍 깨었습니다. 간만에 페이스북을 검색하며 뒹굴이 하다가 창문을 열고 새벽 공기를 씌었습니다.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함이 있는 걸 보면 봄이 곧 올 것 같았습니다. 집사람이 생강차를 한 잔 타 줘서 마셨습니다. 입이 떨떠름해서인지 맛이 별로였습니다. 물이 약간 많은 듯도 한데 집사람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그냥 마셨습니다. 어제 수업을 한 시간 먼저 시작한 것이 약간 로드가 걸렸던 모양입니다. 예전 젊었을 때 팔팔했던 체력이 생각났습니다. 그나마 지금보다는 좋았었는데. 요즘 집사람이 자꾸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기분 전환도 할 겸해서 유튜브에서 들을 음악을 찾다가 전인권과 허성욱의 "1979-1987 추억 들국화 머리에 꿏을"이란 앨범을 뒤적거렸습니다. 그 앨범의 타이틀곡 '머리에 꽃을'을 클릭했습니다. 허성욱은 들국화의 키보드 주자였습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 죽었습니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아쉬웠었습니다. 약간 수줍은 듯한 허성욱의 감성적인 키보드 연주를 무척 오래간만에 들었습니다. 봄 향기 가득 담고서 수줍게 다가서고 있는 오늘 아침 공기와 매우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래를 들으니 힘이 났습니다. 옛날의 체력 좋았던 때 생각하며 오늘도 한 발 내 딛어야 겠습니다. 화이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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